오늘 : 면면약존(綿綿若存)

2024. 2. 18

by 김경윤

가파도에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오후에는 아마도 비가 쏟아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릴 것입니다.


비가 오면 사람은 불편하지만

만물은 좋아합니다.

바람이 불면 사람은 힘이 들지만

만물을 움직이게 합니다.

파도가 치면 배가 뜨지 않을 수 있지만

만물은 생기를 찾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파도가 치지 않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모든 생물은 성장을 멈출 것이고

움직이지 못하고 결국 죽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비도, 바람도, 파도도 생명의 모습입니다.


인간은 이 생명의 모습에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지요.

그러니 비 오고 바람 불고 파도가 쳐도

놀라지 말고 화내지 말고

하루하루 살아갈 일입니다.


면면약존(綿綿若存),

하루하루의 삶이 힘들더라도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이어지는 생애를

기꺼이 맞이하고 감사할 입니다.


거룩한 하루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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