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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윤 Jun 17. 2024

오늘 : 박평수 선배

2024. 6. 17.

1.

어제 고양시에서 환경운동을 하시는 박평수 선배가 가파도를 방문했다. 제주도에 일주일 동안 있다가 내일 떠나는데, 잠시 들렀다 가려고 오셨단다. 고양시에 있는 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환경운동을 하는 모습은 참으로 놀라웠다. 고양시에 있는 한강변을 람사스 습지로 지정하여 보존하게 되었던 것도 선배의 몫이 크다. 박평수 선배의 설명으로 한강변 습지를 견학하였는데, 그의 자연과 식물, 동물에 대한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짐승의 똥만 보고도 짐승의 종류를 알아맞히는 능력이 있다. 숲을 걷다가 나무나 꽃의 이름을 물으면 척척 대답해 준다.


근래에는 고양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의 장을 맡아, 고양시에 태양광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100%까지 올리겠다(RE100)는 전세계적 추세에 맞춰 환경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가파도에 와서 점심시간 전에 한 바퀴를 돌고 나서 12시 30분에 간단하게 보리김밥과 해물파전을 함께 먹으며, 청보리 막걸리를 마셨다. (나는 근무 중이라 딱 한 잔만!^^)

3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제주도에서 지낸 일을 이야기했다. 게다가 가파도에 풍력발전소가 있는데 가동을 왜 멈췄는지, 가파도는 태양열 발전으로 에너지 100% 자립을 할 수 있는 곳인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바쁘게 이야기를 나눴다. 가파도에 잠시 와서도 환경운동 차원으로 관광을 하시는구나 생각하며 속으로 감탄했다.

가동을 멈춘 가파도 풍력발전기. (박평수 페이스북에서 퍼옴)

2.

내 근무시간에 맞춰 식사를 하느라 시계를 보며 식사를 하시더니 선배가 식비를 계산한다. 그리고 떠나며 아이스커피 한 잔을 사서 건넨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옛정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하다. 정말 번개팅이라 할만한 만남이었다. 잘 가시라. 잘 사시라. 선배는 선배가 있는 곳에서, 나는 내가 있는 곳에서, 다른 환경에 있지만 좋은 환경을 만들며 잘 살아보자고 다짐한다.

3.

집에 돌아와 냉장고에 있는 시금치와 두부를 꺼내 된장을 넣어 국을 끓인다. 집이 좁고 날씨가 더워 열을 올려 음식을 만드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지만 그래도 제대로 밥을 먹어야 했기에,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마당으로 나와 고양이들과 한가한 저녁시간을 보낸다. 페이스북을 심심파적으로 보았더니 그 사이 선배가 몇 개의 글을 올렸다. 일주일 제주도에 있으면서 세미나 2개나 참석하고, 올레길도 돌고, 지인들도 만나고, 참으로 바쁘게 지내면서도 알차게 시간을 정리하는 능력이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혹시 재생 에너지나 태양열 발전, 또는 환경을 살리는 일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페이스북에서 박평수를 찾아 한 번 읽어보시라. 그리고 함께 하고픈 마음이 생기면 연락하고 연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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