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과 배움이 조화롭게 되면
그곳이 어디이든 비옥해집니다.
가르침과 배움이 서로 맞서면
그곳이 어디이든 황폐해집니다.
더 많이 배운 들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이 가진 들 욕심만 커집니다.
존재 그 자체로 만족할 수 있다면
관계는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가르침과 배움은 주종관계나 상하관계가 아닙니다. 주인과 노예, 상전과 하인 사이에는 오직 복종만이 있을 뿐입니다. 명령과 억압이 거세지면 복종은 저항이 됩니다. 관계가 깨지고 갈등이 증폭됩니다. 평화는 사라지고 황폐함만 남습니다.
아무리 좋은 이론으로도, 아무리 훌륭한 명분으로도 이러한 관계에서는 가르침과 배움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가르침과 배움은 평등관계입니다. 상호섬김의 관계입니다. 평등한 관계여야 사랑도 우정도 싹이 틉니다. 일방적인 관계이거나 거래관계라면 사랑과 우정은 싹이 말라버립니다. 종국에는 뿌리마저 뽑힙니다. 뿌리 뽑힌 삶이 비옥할 리 없습니다. 풍요할 리 없습니다.
조화(調和)는 서로 어울리는 것입니다. 조(調)는 균형을 잡는 것이고, 화(和)는 서로 나누는 것입니다. 그렇게 가르침과 배움은 쌍방이고, 사랑이고, 우정이고, 선물이고, 평화입니다. 누구 하나 모자라지 않습니다. 누구 하나 넘치지 않습니다. 존재 그 자체로 완전합니다. 완전한 둘의 만남이 가르침과 배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