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노자 47 : 배움은 때와 장소가 없습니다

by 김경윤

배움은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비싼 돈 들여 유학가지 않아도

좋은 장비를 마련하지 않아도

좋은 곳 찾아 이곳저곳 기웃대지 않아도

어디서든 배울 수 있습니다.


배움은 어느 때나 가능합니다.

교실에서든 거리에서든

젊어서든 늙어서든

눈 밝히고 마음 맑힌 사람이라면

무엇에서든 배울 수 있습니다.


진정한 배움은 시도 때도 없습니다. 장소불문, 나이불문, 무조건입니다. 아, 아니군요. 배우려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배우려는 사람만 있으면 배움은 시작됩니다. 그 사람, 배움을 찾아 등불을 든 그 사람, 배우려는 마음을 낸 사람, 그 마음 등불 같아 어둡던 세상이 환해집니다. 그 등불로 환해진 세상은 온갖 배움터입니다. 온천지가 교실입니다. 그가 길을 걸으면 길이 학교가 됩니다. 그가 집에 있으면 집 전체가 교실이 됩니다.

그 배우려는 마음의 등불이 꺼져버리면, 아무리 좋은 학교도, 아무리 좋은 교재도, 아무리 훌륭한 스승도 별무소용입니다. 그러므로 배움의 본질은 그 마음을 밝히는 것입니다. 《대학》에서는 이를 ‘명명덕(明明德)’이라 하였습니다. 맑은 마음, 밝은 마음을 밝히지 않으면 세상은 어둠입니다. 배움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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