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노자 48 : 비움을 배우십시오

by 김경윤

많이 배워야 좋다고 생각하지만

많이 비워야 배울 수 있습니다.

비우고 비워

텅 빈 경지에 도달하십시오.

텅 빈 경지에 도달하면

배우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억지로 배우지 않아도

배움이 찾아옵니다.

억지로 배우려 한다면

배움은 떠나갑니다.

배움은 비움에서 오고, 비워야 배울 수 있습니다. 비움과 배움은 동의어입니다. 그러므로 배움을 소유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배울 수 없습니다. 삿된 마음으로 채워진 곳은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습니다. 잔이 비워져야 채워지는 것처럼, 배움의 마음은 텅 비어야 합니다. 낡은 세간으로 가득 채워진 방에 새로운 것을 채우려면 그 방을 우선 비워야 하는 것처럼, 배우려는 사람은 그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가득 채워진 위장을 비우지 않으면 새로운 음식을 채울 수 없습니다. 매번 먹으려면 매번 비워야 합니다. 그래야 살 수 있습니다. 늘 배우려면 늘 비워야 합니다. 그래야 배울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생명의 순환이며, 삶의 지혜입니다. 배움이라고 다르겠습니까? 그 마음의 세상을 채우고 싶으십니까? 세상만큼 비우십시오. 그 마음에 우주를 담고 싶으십니까? 우주만큼 비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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