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노자 53 : 배움의 도둑놈

by 김경윤

작은 앎이라도

크게 실천하면서

두려움 없이 살아갑니다.

삶이 평탄합니다.

말은 화려하지만

실천이 없으니

삶이 황폐합니다.

그런데도 이를 반성하지 않고

학위에 학위를 더하고

많이 아는 것을 자랑하고

아는 것으로 남을 조롱하고

배움을 재산처럼 쌓아두니

배움의 도둑놈입니다.

이런 놈을 어디에 쓰겠습니까?

아무리 작은 앎이라도 앎은 작지 않습니다. 그 앎이 큰 행동과 만나면 두려움이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적게 알아서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인 것이 아닙니다. 행동 없이 앎만 넘쳐나기 때문에 세상이 엉망인 것입니다. 행동이 없다면 학위를 많이 딴 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히려 많이 배워서 탈이 납니다.

많이 먹기만 하고 싸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뱃속은 가스가 그득하고, 얼굴은 누렇게 되고, 종국에는 병원에 실려가게 됩니다. 잘 먹고 잘 싸는 것이 양생의 방법이듯, 잘 배우고 잘 실천하는 것이 교육의 살 길입니다. 잘 먹어 몸을 살리듯, 잘 배워 세상을 살려야 합니다.

지식인은 넘쳐나는 데 세상은 더욱 살기 어려워진다면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배움을 재산처럼 쌓아두고 베풀지 않는다면, 그것은 도둑놈이나 하는 짓입니다. 학교를 도둑놈 양성소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교사가 도둑의 우두머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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