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노자 59 : 검소한 스승

by 김경윤

제자들을 잘 키우고 가르치려면

무엇보다 검소한 스승이 되십시오.

검소가 최고입니다.


자신의 삶을 낭비하면 줄 것이 없어지고

자신의 삶이 검소하면 주고도 남습니다.


줄 것이 계속 있기에 못할 것이 없습니다.

못할 것이 없기에 세상을 맡길 수 있습니다.


검소야말로 삶의 뿌리이고 바탕입니다.

검소야말로 무궁하고 영원합니다.


권정생이란 스승이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 도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해방 후 귀국하여 나무장수, 고구마장수 등으로 객지를 떠돌며 생활하다 경북 안동군 일직면 조탑리에 정착하여 작은 교회의 종지기로 살았다. 교회학교 교사를 하면서 동화를 창작하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대표작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 동화와 동시, 동요 등 수많은 작품을 창작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작가가 되었다.

유명세로 그에게 들어오는 인세도 만만치 않아 그 돈이면 떵떵거리고 살만했는데, 그는 평생 5평짜리 오두막집에서 강아지와 둘이서 사는 검소한 삶을 실천했다. 선생은 세상을 뜨기 전, “인세는 어린이로 인해 생긴 것이니 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굶주린 북녘 어린이들을 위해 쓰고 여력이 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서도 써 달라. 남북한이 서로 미워하거나 싸우지 말고 통일을 이뤄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또한 자신의 집터를 허물어 다시 자연으로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권정생 만화.jpg

평생을 가난 속에서 살았고, 돈이 모여도 검소함을 잃지 않았다. 그의 가난으로 우리는 풍요로워졌고, 그의 검소함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갔지만, 그는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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