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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노년 일기

혼술 밥상 - 혼자서도 폼나게

by 빨간지붕


남편이 집을 나간 저녁.

혼자 밥 먹기는 즐겁지 않고 배는 약간 출출하여 준비한 혼술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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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구이 레인지에 삼겹살 3쪽을 바삭하게 구워내 비비빅~ 통후추 갈아 뿌리다가 반짝, 인도의 델리 시장에서 사 온 카레가루가 떠올라 넉넉하게 뿌렸다.

특유의 카레향은 요술램프의 알라딘이 되어 나를 잠시 인도로 데려간다. 기회가 오면 꼭 다시 가고 싶은 나라. 인도를 떠 올리며 한 조각을 입에 넣으니, 바삭바삭하다. 느끼함은 어디로 갔을까?


그래도 밥상이니 탄수화물로 감자 한 개 구워 올리고,

토마토 한 개 올리브유에 휘리릭 볶아 올린다.

채소는 없으니 청양고추라도 쫑쫑쫑 썰어 볼까?


한 접시, 혼술 밥상 완성.

시원한 맥주 거품이 내 마음처럼 부풀어 오른다.

혼자 먹어도 폼 나게 먹고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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