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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임 Jan 19. 2024

고양이라는 존재의 귀여움

  고양이는 귀엽다. 그 이상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온갖 SNS에는 귀여운 고양이들의 콘텐츠가 넘쳐나고,

 그 아이들마다 귀여움의 포인트는 다르지만 모두를 흐뭇한 미소로 물들이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고양이의 귀여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과학적으로는 "베이비 스키마"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베이비 스키마란, 우리가 어릴 때부터 친숙한 특징을 가진 대상을 귀엽게 느끼는 경향을 말한다. 

여기에는 작고, 동그랗고, 머리에 비해 큰 눈, 둥글고 부드러운 몸매 등이 포함된다. 

고양이는 이러한 베이비 스키마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귀여움의 정수(精髓)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동글동글 큰 눈이 너무나도 예쁘다. 아니, 사랑스럽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 고양이는 매체에서 영물로 그려졌다. 

그럴 때 특히 고양이의 사람 같은 눈은 무언가를 꿰뚫어 보는 영험하거나 악한 눈으로 묘사되었다. 


 무더운 여름밤, 부모님 몰래 보던 <전설의 고향>에서는 검은 고양이가 저주를 내리는 

공포의 대상으로 등장했다. 어린 마음에 검은 괭이는 (정확히 전설의 고향에서 "검은 괭이"라고 말한다.) 

모조리 나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우리 집 고양이 삼총사, 몽몽 시스터즈는 모두 검은 고양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가들이 나를 빤히 쳐다볼 때면, 무언가 느껴진다. 

아주 뜨거운 시선이다. 

물론, 밥을 잊었을 때가 가장 많다. 


그럴 때면 후다닥 달려가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면 아가들은 사료 그릇 앞에 앉아 냠냠냠 밥을 맛있게 먹으며 나를 쳐다본다. 

왜 이리 늦게 주냐는 눈빛이다. 이럴 때 보면 고양이는 요물이라는 어른들의 말이 딱 맞다.     


  귀여움으로 먹고 사는 우리 아이들은 예쁜 눈을 늘 무언가를 요구할 때 사용한다.

 배가 고프거나, 전기장판을 따뜻하게 틀어달라고 할 때 말이다. 

그럴 때면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 

그러면 동그랗고 큰 눈이 가늘게 떠지며 기분 좋은 골골송을 부른다. 

그것이 내게는 아니, 모든 집사들에게는 가장 큰 보상인 셈이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면,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도 새삼 눈길을 끌게 된다. 

나는 오늘도 아이들의 동글동글한 큰 눈 속에 비친 나를 보며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다시 아이들에게 내 눈을 보여주며 사랑을 속삭인다. 

고양이란 존재의 귀여움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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