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따끈한 털덩어리들이 내 몸 근처에 뭉쳐져 있다.
코몽이는 다리 사이, 하몽이는 얼굴 옆, 삐용이는 옆구리.
그럼 아가들이 깨지 않게 스르륵 빠져나와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해 본 사람들은 이해하겠지만,
고양이 얼굴을 구경하는 것은 늘 재미있다.
눈썹자리에 슝슝 털이 없는 것도 신기하고,
작은 하트 코도 귀엽다.
특히, 작은 콧구멍에서 힘차게 들숨날숨이 왔다갔다는 것이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소리가 나면 팔랑팔랑 흔들리는 귀도 깜찍하다.
그렇게 한 없이 보고 있자면, 아이들이 눈을 뜨기 시작한다.
나는 아이들의 등을 쓰다듬으며 얼굴을 가져다 대고 부비부비 인사를 나눈다.
"좋은 아침이야!"
반짝반짝 빛나는 눈이 나를 쳐다본다.
마치, "너도, 잘 잤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얼굴을 비비며, 킁킁 냄새를 맡는다.
아, 고소한 향기. 윤기 나는 코몽이 이마에서는 넛츠 향기가,
부드러운 하몽이 몸에서는 섬유유연제 향기가,
부숭부숭한 삐용이 어깨에서는 익숙한 장롱 속 스웨터 향기가 난다.
부드러운 털에 얼굴을 가져다 대면, 그 순간은 마치 햇살 가득한 봄날의 따스함을 안은 것 같다.
솜사탕으로 만든 식빵을 안고 얼굴을 묻는 느낌이랄까?!
부비부비 동작이 격렬할수록,
나의 사랑과 관심이 아이들에게 더 크게 전달되는 것은 아니지만
있는 힘껏 껴안아 볼을 맞대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아침도 고양이와 부비부비 인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