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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임 Jan 26. 2024

우리 집 고양이가 아프다 #2

2023년 12월.

코몽이가 아팠다.


코찔찔이 시기에도 병원 한 번 못 가고

자가치유한 아가여서

한 번도 건강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그런데 코몽이가 계속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렸다. 


이상하게 생각해서

화장실을 따라가 아가를 쳐다보니

물방울 같은 쉬를 조금씩 쌌다.


갑자기 하몽이 때가 생각나서 

부리나케 병원으로 달려갔다.

2023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였다.

이유를 모르고 병원에 가서 화가 난 코몽씨.


병원에서는 엑스레이를 찍고 

여러 검사를 진행하더니

아가의 방광의 결석이 생겼다고 했다.

크기가 너무 커 수술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그래서 우리는 바로 수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은 9살 노묘이니만큼 바로 수술은 안 되고

 피검사를 하고 문제가 없을 시에만 가능하다고 설명해 주었다.


노묘라니. 아가가 노묘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나이를 먹었구나 하면서도,

문제가 있으면 수술하지 못하고

그러면 아가가 우리 곁을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또 눈물이 흘렀다.    

  


다행히 코몽이는 건강하고 강인한 아이였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물론 잔뜩 삐진 얼굴로 등장했지만.


회복기간에도 열심히 말썽을 부리니,

옛날이면 엉덩이라도 통통 때렸을 것을

웃으면서 넘기게 되었다.


막 엄마 젖을 떼고 우리에게 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10살이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대학까지 가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그러지 못하더라도 우리 가족을 만나서 행복했다고 그렇게만 생각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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