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우리 집에 고양이가 들어온 날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작고 귀여운 모습에 설레기도 했지만,
동시에 걱정과 두려움도 있었다.
과연 내가 이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을까?
하지만 곧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고양이들은 내가 상상했던 얌전하고
순한 동물과는 거리가 멀었다.
먹다 남은 음식은 물론,
내가 마시려는 물 한 모금에도 욕심을 부리고,
토한 것까지 먹으며,
심지어 화가 나면 이불에 오줌을 싸기도 했다.
머리끈을 꾸역꾸역 씹어먹으려는 행동과
가스레인지에 올라가는 모습은 말할 것도 없다.
처음에는 "왜 우리 집 고양이들만 이렇게 유난스럽지?"라는
생각에 속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양한 고양이들을 접하게 되면서 나는 깨달았다.
얌전하고 순한 고양이는 세상에 없다는 것을!
우아한 겉모습 안에는 모두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이 숨어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제 나는 우리 집 고양이들이 엄청나게 유난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당히 유난스럽다. ^^)
오히려 몽몽이들의 특별함 속에서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들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일상은 늘 좌충우돌이지만,
그만큼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다.
털북숭이 녀석들의 매력에 빠져든 나는
이제 몽몽이들 없이는 내 삶을 상상할 수 없다.
평생 유난스러워도 좋으니 건강만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