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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임 Mar 13. 2024

고양이의 손톱이 박힙니다.

따스한 햇살이 내려오는 일요일 오후.

나는 달콤한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곁에는 햇살을 만끽하며 나와 함께

창밖을 구경하는

고양이 하몽이가 있었다.



부드러운 털과 귀여운 줄무늬 등을 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 하몽이의 등을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촉감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하몽이도 만족스러운 듯 눈을 살짝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나는 하몽이의 배를 쓰다듬고 싶은 유혹을 참지 못했다.

부드러운 배털을 만지니 하몽이는 더욱 기분 좋은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하몽이의 배를 살살 쓰다듬으며 행복에 젖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잠시뿐이었다.



갑자기 하몽이가 날카로운 발톱을 내밀며 나의 팔을 공격한 것이다!

"꺄아아악!" 나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 놀라 소리를 질렀다.

사랑스러운 외모에 숨겨진 날카로운 손톱에 당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라 뒤로 물러선 나는 상처 입은 팔을 바라보았다.

고양이의 숨겨진 무기를 경험한 순간이었다.



친밀한 존재와 함께 하는 순간에는 언제나 주의와 배려가 필요하다.

아니, 오히려 더 큰 이해심이 요구된다.

이 간단하고도 명확한 진리를 잊어버리다니!



몽몽이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 더. 더 주의해야겠다.

날카로운 손톱이 또 한 번 박히기 전에!

(하지만 너무 귀여워서 만지고 물고 빨고 싶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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