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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임 Mar 20. 2024

고양이는 물건을 부숩니다.

나는 맥시멀리스트다.

특히 귀여운 물건들을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된 지금,

(물건은 아직 많지만) 

이제는 공간을 비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루는, 내가 만들어둔 '토이스토리 존'이

장난꾸러기 몽몽이들에게 당했다.


내 인형과 소품들은 고양이들의 장난감이 되어

사방으로 흩어졌다.



몽몽이들은 흥분에 찬 눈빛으로

떨어진 물건들을 솜방망이로

치고 굴리며 즐거워했다.



작고 부서지기 쉬운 물건들이었지만,

몽몽이들에게는 최고의 장난감으로 변했다.



이 사건은 아주 일부의 불과한 것으로...

고양이와 함께하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몹시 많다.



향이 나는 제품들, 식물, 소파, 벽지 등등....



 고양이가 없는 나의 삶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에,

망가지는 물건들이 아깝지는 않다.



그래도 '내가 뭘?' 이라는 표정은

볼수록 무척이나 얄밉다!



우리 집에는 골목대장이 셋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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