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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눈에 사랑이 비칠 때
16화
고양이는 그루밍을 합니다.
by
최정임
Mar 1. 2024
아침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창가,
하몽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에서
깬
다.
하얗고 부드러운 털을 가진 하몽이는
매일 아침 꼼꼼한 몸단장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먼저 앞발에 혀를 싹싹 적셔 얼굴을 닦는다.
작은 혀가 살포시 움직이며 눈, 코, 입 주변을 꼼꼼하게
씻어낸다.
얼굴은 새하얀 수건처럼 반짝이며,
촉촉한 코는 핑크빛 생기를 띠기 시작한다.
다음은 포동포동한 허벅지 차례다.
하몽이는 허리를 구부리고 혀를 능숙하게 사용해
둥글고 부드러운 뒷다리를 핥는다.
혀 끝에는 작은 가시가 있어
털 사이에 묻은 먼지와
이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한다.
샤악 샥샥 소리가 들려오며,
하몽이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뱃살도 빼놓지 않는다.
하몽이는 몸을 살짝 둥글게 말아 혀끝으로 꼼꼼하게 배 부분을 핥는다.
그렇게 꼬리 끝까지 깨끗해진 후,
하몽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하몽이가 몸단장하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
다른 고양이들도 몸단장을 하지만,
하몽이는 유독 더 긴 시간 정성스럽게 털을 고른다.
혀끝으로 꼼꼼하게
털을 하나하나 핥아내리는 모습은
마치 예술가가 작품을 만드는 듯 섬세하다.
(물론 결과물은 사진과 같이... 침 범벅이다...)
마치 온몸으로 “세상에서 내가 가장 소중해!”라고 외치는 듯한 하몽이의 모습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 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그래, 배가 나와서 포동포동하면 어떻고,
모공이 넓고 잡티가 있으면 어떠리.
하몽이를 따라서 나도
나 자신을 아끼며
그루밍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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