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으면 오히려 다행입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친구와 저녁식사를 했다. 자연스레 학교 아이들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
“모든 그룹이 다 그렇지만, 반 아이들을 나누자면 소수의 완벽한 아이들, 보통 아이들, 정말 문제 많은 아이들. 이렇게 세 부류가 있어. 그런데 큰 문제를 가진 아이들 부모에게 연락을 하면 놀랄 정도로 반응이 시큰둥하거나 아이에게 관심이 없어. 오히려 자잘한 문제를 가진 보통 아이들 부모가 상담할 때 아이 문제로 울거나 힘들어하더라고.”
이렇게 고민하고 마음을 쓰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노심초사를 먹고 사는 존재인가보다. ‘아이가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을까, 내가 아이에게 소홀했나?’ 이렇게 불안과 걱정이 많았던 내게 묘하게 힘이 되어준 말이었다.
* 이 글은 짧은 수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