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새2

사랑

by 밀크씨슬

작은 새를 보살핀 지 며칠이 지났다.

짧은 시간 동안 소녀는 새와 정이 많이 들었다.

자기 전에 새를 바라보다 잠에 드는 건 일과가 되었고,
밖에 있을 때도 작은 새 생각을 할 정도였다.

새는 이제 제법 기운을 차려,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처음엔 새가 점점 회복될 때마다 소녀는 진심으로 기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녀의 마음 한쪽이 조금씩 무거워졌다.

새와 이별해야 할 때가 다가왔음을 느끼고 있어서였다.

이제 날아가야 할 때가 가까워졌다는 걸 느낄수록
어딘가 서운하고, 허전한 기분이 자꾸만 밀려왔다.


‘이렇게 보내줘야 하는 걸까… 같이 살면 안 될까?’

소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새가 조금 더 머물러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너무 따뜻하고 소중해서, 헤어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같이 살면 안 될까…?”
소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야옹은 옆에서 조용히 꼬리를 흔들었다.

“어떻게 하는 게 옳은 일인 것 같아?”

소녀는 고개를 떨군 채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돌려보내야겠지…”

야옹은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너는 이미 답을 알고 있어.”

소녀의 눈가가 살짝 젖었다.

그리고 이어서 부드럽게 말했다.

“여기서 함께 있으면 우리한테는 좋을지 몰라도, 그건 새에게는 슬픈 일이 될지도 몰라.

새가 더 자라면 이곳은 너무 좁을 거야.
하지만 그때는 이미 멀리 나는 법을 잊어버렸을지도 모르지.

그걸 바라지 않으니까, 지금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는 거지?”

소녀는 눈물을 닦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야옹은 살포시 소녀의 발치에 몸을 부비며 말했다.

“널 떠나도 이 새는 네 마음을 기억할 거야.
그리고 너도 이 새를 기억하겠지.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소녀는 떨리는 손으로 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야옹은 살짝 웃으며 소녀의 손등을 가볍게 핥았다.

“잘 보낼 수 있을 거야.”


소녀는 작은 새를 조심스럽게 손바닥 위에 올렸다.
새는 살짝 몸을 떨며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는 손바닥 위의 작은 새를
조용히 바라보며 마음 깊이 새겼다.
마치 이 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듯,
눈길을 떼지 않았다.


하지만 곧 숨을 크게 들이쉬며, 새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

“이제 괜찮아. 가도 돼.”

새는 망설이듯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바람을 타고 힘차게 날아올랐다.
점점 멀어지는 작은 몸짓을 소녀는 끝까지 바라보았다.


깃털 하나가 소녀의 발치에 살포시 떨어졌다.
소녀는 그것을 손에 쥐고, 가만히 품에 안았다.

아직은 마음이 아팠지만,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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