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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m Oct 29. 2022

영화 <You won't be alone>

세 오컬트의 설화로 시작하여 억압과 일그러진 분출을 일삼는 미약한 개인에서 포용과 공감, 이를 넘어선 타인을 향한 사랑을 배우는 한 생명체로써의 성장물로서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제목에서 언급되는 You won't be alone에서 유추할 수 있는 메시지는 직역을 할 때 너는 혼자가 될 수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살가죽이 발가벗겨진 원초적인 모습을 훤히 드러내는 마녀라는 발원 미상의 존재가 오프닝 시퀀스에서 그라운드 레벨샷으로 비치는 POV시점으로 불현듯 나타나 태아 시절 때부터 낙인을 찍어 저주를 내리고, 낙인을 받은 존재는 변신이라는 특수한 속성을 지니게 되어 특정 타인의 신체의 일부를 신체 내부에 넣어 그 존재의 외모를 일시적으로 소유함으로써 인간의 보호본능을 체험하며 아무리 주변에 어떤 이가 없어도 결국 카멜레온처럼 누구나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온전한 그들이 될 수 없기에 이질적 요소들이 한데 버무려져 역설적인 일체가 되는 자웅동체적 가치관을 작품의 전반에 내재함으로써 유약하고 마녀에 의한 운명론적인 낙인에 의해 의존적인 성격이 되버린 개인에서 협력과 사랑을 배워가는 범적인 포용력과 타인과의 공감을 배워가는 중세 오컬트의 탈을 쓴 존재론적 유연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물입니다.

<더 위치>, <더 라이트하우스>와 같은 로버트 에거스 감독 작품들이 지니고 있는 미신과 신화로 점철된 불확실성을 속성으로 지닌 비 문명화된 특유의 오컬트적 분위기와 테렌스 멜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가 견지하고 있는 인류애적 스토리텔링과 주제의식을 품은 조금은 특이한 영화이지만 한 번쯤은 봐도 괜찮을 작품입니다.


여기서 트리 오브 라이프라는 작품과도 비교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독교적 우주관에 기반한 아가페적 사랑의 인류애라는 메세지를 전달한다면 이 영화는 나약한 운명론에 맹목적으로 기대며 그저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미신의 영역에 매몰되어 배척, 폭력, 존재의 부정을 저지르는 비관론에서 비롯된 전위의 가능성이 내재된 위치에 놓여있는 인류애를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인간이 구축한 아이의 죽음에 관하여 보호본능을 발휘하는 부모라는 존재의 자책과 상실의 슬픔을 아이를 잉태한 순간과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보호받는 하나의 미시적 우주에서 태양계를 넘어서 은하계를 넘나들며 행성과 별의 소멸과 생성의 순환을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생명체들이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공존하는 지구가 포함된 범우주적인 관점으로 순치시키면서 유사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시퀀스를 순치시켜 비선형적인 구조로 삼라만상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이아 이론과 일맥상통하는 규칙적이고 계산적인 우주관을 통해 인간의 인류애를 표현합니다.


또한 불가지 한 존재에 대한 오컬트적 장르 공식을 주요한 설정으로 슬로우 번 공포 기반의 서서히 엄습하는 비가시적인 어둠과 상치되는 심상을 지닌 심리적 공포를 자아내는 로버트 에거스 감독은 중세시대에 만연한 미신에 대한 맹인과 같은 맹목적인 믿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동체의 붕괴에서 시발되는 가족과 개인의 파멸로 인과가 연계되고, 이로 하여금 개인에서 가족 그리고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 순환적 메커니즘을 오직 일상적인 관습이나 패턴에 위배되는 불온적인 초자연적인 현상의 목도를 제삼자의 관점에서 관조적인 시점으로 간섭없이 그저 바라만보는 전지적 위치에서 최후의 운명을 맞이합니다.


영화는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뒤, 그 개인이 점진적으로 마주하는 주변 인간들로 변신하며 공감할 수 없었던 몰리서 바라봤을 땐 희극같아 보였던 인간의 모순적인, 자연스러운 일상태에서 파생되는 감정들을 느끼게 되면서 어릴 적 부터 어긋난 믿음으로 인해 보호에 대한 만족감을 충족받지 못한 점에 대해서 스스로 부딪혀가며 선험적인 영역의 한계점을 초월하여 경험적인 구간에 도달하여 백지와 같은 유아적인 자아의 상태로 어떤 상황에서도 내성을 지닌 내재적 힘을 통해 타인과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연기적인 성장위 과정을 담은 회귀적 일대기물로 표현하기 위해 전반적인 화면비율을 1.44:1로 설정하고 BOKEH기법과 더불어 핸드헬드를 가미한 클로즈업 위주의 연출로 하여금 관객과는 사뭇다른 주인공에게 익숙함을 제공하고 그 여정을 과정의 생략을 최소화 한 채로 격렬할 정도로 고스란히 체험의 구간으로 전이시킨다. 이때 보통 한 인물을 주요하게 다룬 극들은 상하의 블랙바를 설정하는 시네마스코프 (2.39:1이 표준치)를 차용하여 인물을 위주로 강조하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지만, 이 영화는 좌우로 블랙바를 설정하여 인물을 담고 있는 모든 배경을 포괄적으로 수용하여 책을 읽는 듯한 서사시에서 작가가 전달하려는 분위기를 시청각적으로 구현합니다. 결국 중세 오컬트물의 탈을 쓴 한 존재에 대한 보호와 사랑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일대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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