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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

by 김정연

저에게는 고요산혈증이라는 혈중 요산 수치가 높습니다. 그래서 맛있고 달달한 음식도, 디저트도 못 먹습니다. 부모님과 외식을 할 때도 음료수 제한, 그리고 양도 제한했습니다. 저만 이 맛있는 세상에서 동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엄마와 외식할 때 한꺼번에 2인분을 먹고 그날 저는 집에 도착해 속이 안 좋아 토를 하고 말았습니다. 숨 쉬기 힘들 정도로 많이 토하고 눈물을 닦았습니다. 그러고 난 후 후회와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다음에도 과식하면 어떡하지?'' ''내가 왜 욕심부려서 과식했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목은 토해서 아프고 후회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신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식단 제한은 저도 있습니다. 그러니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가끔은 무너지거나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책하지 말아 주세요. 저처럼 건강 문제 때문에 식단 제한을 하느라 힘들어하는 분들이 세상에 많이 계실 겁니다.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지 못하는 서러움, 가끔 무너져서 자신을 자책하게 되는 아픔... 그 마음을 저는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완벽할 필요가 없습니다. 때로는 실수하고 때로는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당신은 충분히 잘 해내고 있고, 당시느이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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