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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

by 김정연

전 과체중입니다. 코로나 이후 살이 찌고 나서 입었던 옷은 맞지 않고 친구들과 있을 땐 눈치가 보이고 괜히 움츠러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아무렇지 않은 말에도 전 상처를 받았습니다. 거울 앞에 설 때 전 스스로에게 실망했습니다. 운동도 안 하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자책하고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점점 위축되었습니다. 거울 앞에 서기가 무서웠고 밖에 나가는 게 싫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게 싫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겉모습에 너무나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날씬해야 예쁘다', '자기 관리가 안 됐다'는 시선들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만들죠. 하지만 사람의 가치를 오로지 겉모습으로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아름다움을 가진 소중한 존재인데 말입니다. 우린 혼자가 아닙니다. 겉모습이 우릴 판단할 수 없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건강을 위한 노력을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몰아붙이거나 자책하지 말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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