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행복 사이에서
나는 여러 공간에서 행복해진다. 찬란한 햇살이 쏟아지는 공원에서도, 낯선 거리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도. 그러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익숙한 자리에서, 불안이 조용히 고개를 든다.
가슴 한구석에 박힌 작은 돌멩이. 그것은 결코 크지 않지만, 존재만으로도 불편하다. 손을 뻗어 꺼내려 하면 깊숙이 숨어버리고, 잊으려 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마치 신발 속의 작은 모래알처럼, 온전히 걷는 것을 방해하면서도 완전히 털어낼 수 없는 것.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행복을 가까이에 두라는 말이 있다. 나는 행복하다. 따뜻한 차 한 모금, 스쳐 가는 바람,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행복과 함께 불안도 늘 거기에 있다. 마치 낮과 밤처럼, 파도와 해안처럼.
어쩌면 불안은 나를 삼키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행복이 빛이라면, 불안은 그림자일 것이다. 빛이 있는 한,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이 작은 돌멩이를 품은 채 살아가기로 한다. 그것이 불편하더라도, 그것이 나를 흔들더라도, 그것이 나를 나답게 만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