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소중한 나의 자녀들아

가슴으로 보내는 부모의 편지

by 신성철

사랑하는 나의 아들 딸들아!

독립된 혼자의 삶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고 가정을 이루고, 부모라는 새로운 역할을 받아 지금까지 살아왔구나. 처음 너희들이 태어났을 때를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해맑고 맑은 너희들의 웃음과 얼굴은 일에 지친 나에게 생명수 같았단다.

그런 너희들을 보며 ‘지금부터 나의 인생은 너희들을 위해 살아도 되겠구나’하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너희들은 인정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나는 너희들을 우선으로 살아왔다. 좋은 것은 언제나 너희들 먼저였고, 새 옷도 언제나 너희들 것이 먼저였다. 나의 대부분의 인생은 너희들에게 맞추어 살아왔어.

그런데 그런 나의 삶에 언제부터인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너희들을 위해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너희들은 그런 나의 삶을 비난하기 시작할 때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 싶고...... 그냥 빈껍데기가 된 것 같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하고 여전히 그런 삶을 살고 있는 나를 볼 때에는 깊은 한 숨과 고뇌로 잠을 이루지 못했단다. 고민을 하면 할수록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가는 나를 볼 때는 내가 왜 부모가 되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 만큼이나 너희들도 나로 인해 힘들었을 거야. 어쩌면 ‘누가 우리를 위해 살라고 했어요? 엄마(아빠)가 스스로 선택한 거잖아요’라는 말이 맞는지도 몰라. 내가 스스로 선택한 삶이고 내가 좋아서 한 거 맞아. 그래서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한다. 그냥 답답하고 힘든 마음 혼자서 안고 있을 수밖에 없어.

그렇다고 너희들을 탓하는 것도 아니야. 너희 말대로 너희들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한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너희들의 상처 나고 아픈 마음 뒤에는 늘 내가 있다는 거 알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까. 그래서 늘 부모는 죄인이야. 웃기는 것은 시간을 돌려 옛날로 돌아가더라도 는 지금의 이 선택을 했을 거야. 내 선택으로 인해 내가 힘들어진다고 해도 아마 똑같은 선택을 했을 거야.

부모가 되고 그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정말 행복하고 기쁜 일인데 왜 이렇게 힘이 들까? 그래서 그 답을 찾으려고 미친 듯이 부모교육을 다녔어. 그런데 부모교육을 가도 너희들의 아픔과 상처, 행동이 초점이고 그렇게 만든 것이 늘 부모라고 꾸중을 들어.

위로를 받으러 갔다가 꾸지람만 듣고, 역시 부모가 죄인이라는 것을 확인만 하고 온다. 사실은 할 말도 많고 따지고 싶은 것도 많은데....... 부모니까.... 내가 스스로 한 거니까...... 그냥 삼키고 만다.

혹시 너희들은 아니?
부모도 상처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그런데 그런 상처를 어디 가서 이야기도 못한 다는 것을.... 너희들의 상처는 어디 가면 위로를 받을 수 있지만 우리들의 상처는 어디 가서 위로도 받지 못하는 것을.....

늘 너희들의 상처만 이야기를 하고, 어떻게 하면 너희들의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감히 내가 받은 상처는 꺼내지도 못한다. 설령 그 상처를 이야기했다고 하더라도 곧 너희들의 상처에 묻혀 버리고 만다.

한 번은 이런 상처를 이야기했다가 사람들로부터 ‘부모 자격이 없다’, ‘아직까지 부모로서의 마음을 가지지 못했다’,‘자녀들은 얼마나 더 상처를 받았겠어?’ 등의 이야기만 들었다. 결국 나는 그날 자기 상처만 보는 이기적인 부모가 되어버렸다.

‘어른이니까 자기 상처쯤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 그럴 수 있으면 좋겠는데..... 부모는 자식들 앞에서나 강하지 자기 자신에게는 한 없이 약해서 그럴 수도 없더라. 그래서 너희들이 누군가의 위로와 지지가 필요하듯이 부모는 누군가의 위로와 지지가 필요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한 번 정도는 부모의 상처에 귀를 기울여 주면 안 될까? 시간이 없더라도 조금만 안아주면 안 될까? 그렇다고 너희들이 부모를 위해 억지로 뭔가를 하라는 게 아니야. 절대 그럴 필요가 없어. 너희들은 너희 삶을 살아. 다만 가끔 아주 가끔만 부모를 봐줘. 그리고 손을 잡아 줘. 그리고 ‘사랑한다’라고 해주면 안 될까? 그래서 내가 삶아온 삶이 절대 잘못 살아온 삶이 아니라는 것을........

오늘 하는 말들이 혹시나 그냥 잔소리나 넋두리라고 생각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힘들게 용기를 내서 너희들에게 솔직한 마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줘.

언제나 그렇듯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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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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