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얼마 전 어머님 한 분이 상담을 오셨습니다. 아들을 바꾸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를 몰라서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교수님. 우리 아들 때문에 힘들어 죽겠어요.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어떻게 생겨 먹었길래 아무리 꾸중을 하고 뭐라고 해도 말을 안 들어요. 공부를 안 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귀가시간도 자기 멋대로입니다. 툭하면 동생하고 싸우고..... 학원 간다고 거짓말하고 PC방 가고...... 요즘은 담배도 피우는 것 같아요..... 매도 들어보고 꾸중도 해보고 달래도 보고..... 울어도 보고.... 애원도 해봤는데 안돼요.....
한 번은 너무 화가 나서...... 그렇게 말을 안들을 것 같으면 집을 나가라고 했더니 진짜 집을 나간다고 해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저를 놀리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인간을 만들 수 있을까요? 진짜 너무 힘들어요...... 바꿀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저는 해 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해 본 것 같아요....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행동과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착각을 합니다. 제가 감히 착각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부모가 자녀를 바꿀 수 있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해석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의 이런 착각이 자녀에게 매를 들게 하고, 잔소리하고, 화를 내고, 위협을 하는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부모가 아무리 매를 들고, 잔소리하고, 화를 내도 자녀를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부모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부모가 매를 들고, 화를 내고, 잔소리하고, 위협을 하면 자녀들은 부모의 뜻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항하고, 거짓말을 할 뿐입니다. 아니면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잠시 바뀌는 척을 할 뿐입니다.
상담을 하러 오신 어머님도 아들에게 매를 들고, 화를 내고, 잔소리하고, 협박을 하고, 애원을 해도 아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어서 저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자녀를 변화시켜 보겠다고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변하지 않는 자녀 때문에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결국 힘든 것은 부모 자신입니다. 자녀는 잔소릴 듣거나 벌을 받아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에 그렇게 손해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부모는 아무런 이익이 없습니다. 정신건강만 나빠질 뿐입니다.
《톰 소여의 모험》,《미시시피 강의 생활》,《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책을 쓴 세계적인 작가 ‘마크 트웨인'이 인간의 행동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동물들은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특정한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 중 유일하게 반복적인 훈련을 하더라도 그 행동을 변화시킬 수가 없다’
그렇습니다. 동물들은 주인이 원하는 행동을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바꿀 수 있습니다. 동물들은 자기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가 훈련한 행동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인간과 같이 생각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 중 유일하게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생각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누군가가 행동을 바꾸고자 해도 본인 스스로 변할 의지가 없으면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자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그렇게 행동할 자녀도 세상에 없습니다. 혹시라도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하고, 부모가 만드는 대로 만들어지는 자녀가 있다면 그것은 부모가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자녀가 스스로 변화하려는 결정을 한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부모가 시키면 반항도 하고, 고집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하려고 하는 자녀가 있다면 그런 자녀는 스스로 생각을 할 줄 아는 자녀이고,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자존감 높은 자녀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당장은 부모가 힘이 들 수 있으나, 청소년기를 벗어나면 부모 입장에서 매우 든든한 자녀들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부모가 시키는 대로, 바꾸는 대로 바뀌는 자녀는 성인이 되면 부모에게 짐이 될 자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가 변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변화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변화를 실천할 힘이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스스로가 변할 의지가 있을 때 비로소 변화하는 것이지, 부모가 가진 권력이나 힘으로 변화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대로 자녀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녀가 부모의 기준을 벗어났다고 해서 문제아로 낙인찍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런 자녀들이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고 힘 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만약 자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고, 바꾸고 싶다면, 화를 내고, 잔소리하고, 매를 들어서 강제로 바꾸려고 하지 마시고,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대화하고, 타협하고, 격려하고, 지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금은 시간을 길게 두고 천천히 자녀의 변화를 돕는 것이 좋습니다.
관점을 '부모가 바꿀 수 있다'는 것에서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바뀌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로 바꾸면 자녀의 변화를 기다리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변화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자녀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화될지 말지는 자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문제이지 부모가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단지 부모는 자녀의 변화를 도울 수 있을 뿐입니다.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고, 타협을 하시고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자! 이제 부모가 원하는 자녀를 바꿀 수 있다는 신념, 부모의 힘으로 자녀를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는 착각을 포기하는 것이 어떨까요? 자녀가 변화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부모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모 마음대로 되는 자녀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화를 내고, 잔소리하고, 매를 드는 행동을 멈추는 것입니다.
신이 자녀에게 부모를 준 이유는 신이 모두 아이들을 일일이 찾아갈 수 없어서 신의 대리인으로 부모를 보낸 것입니다.
신이 부모에게 자녀를 준 이유는 이 세상에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으로 알게 하기 위해 부모에게 자녀를 준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부모 마음대로 되는 자녀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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