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정답은 아닙니다.
부모 : 너 어디서 뭐한다고 이제야 들어와!?
자녀 : 친구하고 뭐 좀 하느라고요
부모 : 이 늦은 시간 동안 친구하고 뭐할 게 있어? 쓸데없는 짓만 하지
자녀 : 쓸데없는 짓 안 했거든요
부모 : 그럼 뭐 했는데? 무슨 큰 일을 했는데?
자녀 : 휴우..... 수행평가 때문에 이곳저곳 조사하고 다녔어요
부모 : 수행평가? 진짜 수행 평가한 거 맞아? 그리고 수행평가를 한다고 늦었으면 전화라도 하든지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 생각 안 해?
자녀 : 전화 못한 건 죄송해요, 하다 보니까 멈출 수가 없어서...... 깜빡했어요....
부모 : 깜빡? 내가 이번만 그러면 말을 안 해. 너는 항상 깜빡이야. 무슨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도 아니고
자녀 : 이젠 전화할게요....
부모 : 그리고 수행평가는 낮에 해도 되고 주말에 해도 되잖아. 근데 꼭 엉뚱한 짓하고 놀다가 늦은 시간까지 이렇게 하지. 하여튼 하는 게 왜 다 그 모양이야?
자녀 : 내가 놀다 온 것도 아니고 조금 늦은 것 가지고 너무 하네...
부모 ; 너무해? 너무 하다고? 너무 하긴 뭐가 너무해! 그러니까 미리미리 해 놓으면 내가 왜 너한테 이러겠냐고
자녀 : 알겠으니까 그만 해요. 일찍 들어올게요
부모 : 그만해?! 뭐 잘했다고! 그만하래! 잘 못했다고 싹싹 빌어도 시원찮을 판에!
자녀 : 내가 뭐 그렇게 큰 잘못을 했는데요. 조금 늦은 것 가지고 왜 자꾸 이상하게 나가냐고!
부모 : 뭐가 이상해! 평소 네가 잘해봐라! 내가 이러나!
자녀 : 휴우.... 말이 통해야지.... 말을 하지
부모 : 뭐라고? 네가 그렇게 나오니까 말이 안 통하지! 네가 잘 못한 건 생각 안 하고 어디서 반항이야!
자녀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고 오직 자기 이야기만 하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듣기는 듣는데 자신의 말에 수긍하고, 자신과 의견이 같고, 자신의 말에 복종하는 말만 선택적으로 듣습니다. 이런 분들은 자신의 말은 항상 옳고 바르다는 일종의 ‘근거 없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과 대화를 하면 답답합니다. 남의 말을 안 듣기 때문에 대화 자체가 힘들고, 애써서 이야기를 해도 다음에 만나면 똑같은 말만 반복합니다. 자신의 근거 없는 신념에 대해 절대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신의 신념으로 저를 설득하려고 하고, 저에게 자신의 신념을 주입하려고 합니다. 이런 부모들은 자칭 전문가라는 저도 힘이 든데 아무런 힘도 없고 저항도 못하는 자녀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요?
이런 분들은 자기 생각과 말은 항상 옳고, 자녀들은 어리고 철이 없고 세상 물정을 모르기 때문에 잘못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녀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은 어떤 문제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거나, 현실을 아예 모르는 철부지 이거나, 생각이 짧거나, 생각이 없어서 저렇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답을 미리 정하고, 그 답이 진리라고 믿는 분들과의 대화는 힘이 듭니다. 그러니 자녀가 이런 부모를 만나면 오죽 답답하고 화가 날까요?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공감능력이 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녀를 부모가 다 만드는 것은 아니기에 공감능력이 낮은 부모 밑에 자란 자녀도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결국 자신이 공감받지 못하면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자녀는 부모와는 반대로 공감능력이 높은 자녀로 성장하였다고 해도 부모는 여전히 타인의 말에 대해 귀를 기울이지 않고,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자기의 주장만 고집하고 살아갈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런 삶은 행복과 거리가 아주 멉니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고, 노력했고,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아왔다 하더라도 내면의 질적 수준은 매우 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이 모두 정답이거나 옳은 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자녀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고 들어야 할 순간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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