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허락이 필요한 아이들

근심거리 자녀들

by 신성철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자녀의 친구가 집에 놀러 왔다고 합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자녀라 어머니는 친구를 보며 반갑게 인사하고 '재미있게 놀다가 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자녀의 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하더랍니다.


자녀 : 엄마 나 지금 00집에 놀러 왔는데 놀다 가도 돼요?


그리고는 ‘엄마가 놀다가 가도 된다고 하네요’ 라며 가방을 내려놓고 자녀랑 놀더랍니다. 그리고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가방을 메고 가려는데 자녀가 친구에게 좀 더 놀다가 가라고 했답니다. 그러자 친구가 다시 전화를 합니다.


자녀 : 엄마 나 한 시간만 더 놀다가 가도 돼요?


다시 가방을 내려놓고 ‘엄마가 한 시간 더 놀다가 와도 된다고 하네’ 라며 자녀의 방으로 들어 가더랍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출출할 것 같아 ‘치킨’을 시켜서 자녀와 친구에게 주었습니다. 그러자 자녀의 친구가 먹지는 않고 망설이다가 전화를 합니다.


자녀 : 엄마. 00이 엄마가 치킨을 시켜주셨는데 이거 먹어도 돼요? 양념이랑 후라이드 반반인데 다 먹어도 돼요? 그리고 콜라도 왔는데 한잔만 먹어도 돼요?


그리고는 ‘엄마가 먹어도 된다고 하네요’라며 먹기 시작하더랍니다. 양념도 먹고, 후라이드도 먹고 콜라도 먹었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놀다가 자녀의 친구가 조금 더 놀고 싶었나 봅니다. 그러자 자녀의 친구가 한참을 망설이며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다가 전화를 하더랍니다.


자녀 : 엄마.... 저 혹시.... 한 시간만 더 놀다가 가도 돼요?.... 네에...... 알겠어요.....‘


‘엄마가 많이 놀았다고 이제 그만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가봐야겠어요’라며 가방을 메고 가더랍니다. 그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어머니가 자녀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 너도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저렇게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

자녀 : 아니. 나는 그냥 놀다가 먹다가 갈 건데. 왜 엄마에게 전화를 해?

엄마 : 그렇지?

자녀 : 그렇지


며칠 뒤 집에서 놀다간 자녀의 친구 어머니를 만날 기회가 있어 그날의 상황을 이야기를 했답니다.


‘00 이가 무슨 일만 있으면 엄마한테 전화를 하던데 너무 번거롭지 않아요?’

‘그렇지? 우리 애가 엄마를 너무 좋아해. 그래도 우리 애 착하지? 엄마에게 다 이야기하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잖아’

‘그러면 애가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을 못하잖아’

‘크면 스스로 하겠지. 지금은 엄마한테 당연히 허락을 맡아야지’

‘그래요?’

‘나는 우리애가 자랑스러워. 내가 참 잘 키웠다고 생각해’


지금 저렇게 대화를 하고 있는 어머니의 자녀들은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어린 나이라면 어린 나이이고, 많은 나이라면 많은 나이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가 부모님의 말에 순종하고, 부모가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행동하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부모 말을 잘 듣는 자녀들을 ‘착하고 순종하는 자녀’라고 합니다. 부모님들은 끊임없이 자녀들에게 부모의 말대로 행동하기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자란 자녀들은 결국 부모님의 근심거리로 전락해버립니다. 혼자서는 판단하지도 못하고, 부모 없이는 늘 불안해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자녀들은 결국 부모님의 근심거리가 됩니다.

반대로 부모의 말을 거역하기도 하고, 부모에게 대들기도 하고, 형제들과 싸우면서 자기 것을 챙기는 자녀는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부모님에게 믿음을 줍니다. 그런 자식들은 세상에 내놓아도 든든합니다.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부모는 당장에 부모 말 잘 듣고, 반항하지 않고, 모든 것을 묻는 자녀들이 좋습니다. 지금은 편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후회할 일만 남습니다. 그러니 자녀들을 부모의 그늘 안에 두려고 하지 말고 조금씩 그늘을 벗겨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그늘 밖에서 자라본 아이들이 혼자서 당당히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세상에서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는 자녀가 되어야지 부모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니 부모에게 반항하는 자녀들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부모가 보기에 이해하지 못할 독창적인 행동을 하는 자녀들을 문제아로 바라보지 마십시오. 어쩌면 그런 자녀들이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자녀들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모에게 순종하고 뭐든지 물어보는 자녀들에게 ‘착한 자녀’라는 이름표를 붙여서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자녀로 만들지 마십시오. 시간이 지나면 점점 부모님의 근심거리로 전락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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