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주어진 선택권?

니가 선택해라!

by 신성철

부모 : 너 오늘도 늦게 들어왔지?

자녀 : 그렇게 늦게 들어온 건 아닌데요

부모 : 11시가 늦은 게 아니라고? 중학생이 11시에 귀가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자녀 : 학원 마치면 8시 30분이고,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보면 그 시간인데요

부모 : 친구는 낮에 학교에 가서 이야기해도 되잖아. 뭐 그리 중요하고 급한 이야기라고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하냐? 너희들이 무슨 국정원이야?

자녀 : 학원 마치고 이야기기 할 수 있잖아요. 그게 그렇게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

부모 : 내가 지금 너희들이 이야기하는 거 가지고 뭐라 하는 게 아니잖아.

자녀 : 그럼 뭐가 문젠데요

부모 : 뭐가 문제인지 몰라서 물어?

자녀 : 친구랑 이야기한 게 문제예요? 아님 늦은 게 문제예요?

부모 : 둘 다지. 둘 다! 쓸데없이 친구랑 이야기한다고 늦게 들어온 게 문제잖아

자녀 : 그럼 저는 마치고 친구랑 이야기도 못해요?

부모 : 학교에서 하면 되잖아. 그렇게 늦게까지 이야기할게 뭐 있냐고?

자녀 : 휴우..... 그럼 제가 몇 시까지 들어오면 되는데요

부모 :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네가 생각해보면 될 문제를

자녀 : 제가 들어오고 싶은 시간에 들어오면 뭐라고 하잖아요

부모 : 그거야 네가 생각 없이 늦게 들어오니까 그렇지

자녀 : 그러니까 제가 몇 시까지 들어오면 되냐고요

부모 : 그럼 학원을 8시 30분에 마치니까. 9시, 9시 30분, 10시 중에 네가 선택해.

자녀 : 그거 3개 중에 선택해야 되는 거죠....

부모 : 아님 네가 들어오고 싶은 시간을 말해 보든지.

자녀 : 10시 넘어도 돼요?

부모 :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자녀 : 휴우..... 그럼 10시로 할게요....

부모 : 10시. 좋아. 네가 선택한 거다. 그러니까 약속 지켜라! 네게 선택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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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선택한 몇 가지를 자녀로 하여금 고르라고 하는 것이 자녀에게 선택권을 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부모가 선택한 것을 자녀가 고른 것일 뿐입니다. 부모의 선택에 의해서 자녀가 고른 것은 자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은 자녀의 선택이 아닌 부모의 선택이 되어 버립니다.


부모의 선택이기에 자녀는 그 선택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저 부모가 강제로 자신에게 떠 맡긴 것으로 생각해 버리기에 부모가 생각하는 것처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녀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것은 부모가 제시한 것 들 중 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제시한 9시, 9시 30분, 10시 중에 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몇 시까지 들어오고 싶어?’라고 자녀에게 선택권을 온전히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의 선택을 듣고, 부모가 자녀의 선택에 대해서 타협하고, 협상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되도록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결론을 도출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녀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먼저 패를 까지 마십시오. 그리고 그 패 가운데 하나를 자녀가 선택하라고 강요하지도 마십시오. 그것은 또 다른 부모의 강요입니다. 먼저 자녀가 생각하는 것을 들으시고 협상하고 타협하시면 부모가 생각지도 못한 좋은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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