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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조커 Mar 07. 2020

지금 당장 한 달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상상의 위로

 혹시 이런 상상 해 적 있으신가요?


내일부터, 아니 오늘부터 당장 한 달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나는 이걸 해 볼 거야' 이런 거 말이에요.


저는 가끔씩 그런 유쾌한 상상을 합니다.


외동아들로 자라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혼자 있던 시간들도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도 많이 하며 자랐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보다는 적은 곳을 좋아하고 외로움에 익숙해지다 보니 혼자 있는 게 편한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한번씩 그런 상상을 하지요. 지금 당장 30일 휴가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는 게 좋을까?

 저는 가장 먼저 유럽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군대에서 존 그리샴의 《》라는 추리소설을 읽었습니다. 그때 주인공이 이태리에 갔을 때 카푸치노를 마시는 장면을 묘사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너무 마시고 싶게끔 뇌리에 깊은 각인을 받았습니다. 그때 다짐했습니다. 이태리에 가서 꼭 카푸치노를 마셔야겠다고요. 군 전역을 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한 달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2주간은 이태리, 스위스 등 유럽여행을 떠나보고 싶습니다. 책으로 배운 영어지만 가기 전 공부도 많이 해서 스위스 평범한 카페에서 만난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상상도 하곤 하지요.


 자 이제 30일 중 절반이 지났습니다. 남은 시간은 단 2주입니다. 3주 차에는 영화와 책을 읽고  즐싶습니다. 먼저 3일 내내 극장에 가서 매일 영화를 관람하고 싶습니다. 상영하는 모든 영화를 그냥 관람하고 싶습니다. 직장을 다니다가 한 번씩 휴가를 내고 하루 종일 극장에 있을 만큼 영화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냥 극장의 분위기가 좋고 거기서 먹는 팝콘은 왜 그리 맛있는지. 조조 타임부터 시작해 점심을 먹고 카페에 가서 잠시 쉬었다가 오후 영화를 보고 다시 저녁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새벽까지 관람하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참 별거 아닌데 지난 몇 년 동안 해보지 못했습니다.


 3주 차 두 번째 남은 4일간은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어보고 싶습니다. 그냥 무작정 드라이브를 해서 한적한 곳에 차를 멈추고 책을 읽고 운치 있는 카페가 보이면 들어가는 거지요. 그동안 읽었던 책 중 인생 책이라고 꼽는 책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3주 차까지 그렇게 마무리가 되는군요.

 이제 마지막 4주 차가 남았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4주 차 상상이 가장 설렙니다. 마지막 한주는 게임만 하고 싶습니다. 며칠간 잠을 안 잘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0대 때에는 가능했는데 지금은 무리겠지요. 한 번씩 게임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당장 할 수 있는 여건도 안되는데 심장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어렸을 적 모았던 게임 CD만 100장이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집에 혼자 있을 때에는 주로 게임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만약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를  준비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CD를 샀을 것 같습니다. 최근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소식이 정말 반갑더군요. 언젠가는 꼭 할 수 있겠지요.


 여러분은 지금 당장 한 달간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무얼 하고 싶으신가요? 눈을 감고 한번 떠올려 보세요. 상상만으로도 유쾌해지며 삶에 지친 내게 잠시 위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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