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향한 마지막 조각
적벽대전 이후 조조는 남하에 실패하며 크게 패퇴했지만, 여전히 북방을 장악한 거대한 세력으로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인재와 군량을 보유한 조조의 위세는 여전했습니다. 남쪽에서는 손권이 장강을 기반으로 강동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미 조조를 한 차례 꺾은 손권은 강동 호족들과 연합해 안정적인 세력을 다져가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있던 유비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적벽대전 승리의 공동 주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확고한 근거지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제갈량은 유비가 천하삼분지계의 한 축을 담당하려면 반드시 기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눈은 서천(益州)과 한중이라는 전략적 요충지로 향하게 됩니다. 서천은 비옥한 땅과 풍부한 인구로 안정된 내정을 가능케 했고, 한중은 북으로는 관중으로 통하고, 남으로는 익주로 이어지는 길목이었습니다. 한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조조의 서진을 막고 동시에 유비의 세력을 북방과 대등하게 놓는 결정적 발판이 되는 셈이었습니다. 유비는 제갈량의 조언에 따라 의주(서천)를 먼저 장악하여 세력을 키운 뒤, 결국에는 한중을 손에 넣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한중왕’이라 칭하며 천하삼분의 한 축을 공식적으로 세웠습니다. 이는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니라, 제갈량이 구상한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 즉, 북의 조조·동남의 손권·서쪽의 유비가 균형을 이루며 대립하는 판도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었습니다. 유비의 한중왕 등극은 단순한 왕위 선언이 아니라, 천하 질서 재편의 분수령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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