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끝보다 날카로운 기개
적벽대전 이후, 조조의 세력이 크게 꺾이자 유비와 손권은 자연스럽게 동맹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동맹이라고 해서 언제나 화목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양쪽은 서로의 세력을 키우려 하면서도, 동시에 견제하는 미묘한 긴장 속에 있었습니다. 그 갈등의 중심에는 바로 형주(荊州)라는 땅이 있었습니다. 형주는 장강 유역을 지배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촉과 오 모두가 탐낼 수밖에 없는 땅이었습니다. 전쟁 후 유비는 손권의 도움을 받아 형주를 차지했지만, 손권은 여러 차례 “형주는 원래 우리 땅이니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유비는 번번이 이를 미루며 “때가 되면 돌려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결국 손권은 참다못해 사신단을 유비에게 보냅니다. “이제는 형주를 돌려주라”는 강경한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서였지요. 그때 사신단을 맞이한 인물이 바로 관우였습니다. 관우는 홀로 사신들을 맞이했는데, 마치 수십만 대군을 거느린 장수처럼 위엄을 뽐내며 태연하게 응대했습니다. 그의 눈빛과 태도에서 풍기는 위세는 칼날보다도 날카로워 사신들의 기를 꺾었습니다. 사신들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압도당한 듯, 기가 죽어 제대로 의견을 내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오나라 사신단은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한 채 돌아가야 했습니다. 이 사건은 관우의 무력뿐 아니라, 그의 불굴의 기개가 드러난 일화로 전해집니다. 상대가 군사력을 앞세운 것도 아니고, 화려한 언변을 사용한 것도 아니었지만, 단지 한 사람의 당당한 태도와 넘치는 자신감이 상대의 기를 꺾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아빠, 관우는 왜 혼자 간 거야?
너무 위험했을 것 같아
아들 : 아빠, 관우는 왜 혼자서 오나라 사람들을 만난 거야? 너무 위험했을 것 같아.
아빠 : 관우는 의리와 용기를 중시했거든.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생각했지.
아들 : 혼자서도 무섭지 않았을까?
아빠 : 무서웠을 수도 있지. 하지만 관우는 그 두려움을 넘어서 기개로 상대를 압도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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