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하게 되면 새로운 업무, 인간관계 등 다시 시작해야 하는 피곤함도 따르지만 얻는 것도 느끼는 것도 많다.첫 직장을 퇴사할 때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거나 보이지 않던 것들도 새롭게 느껴질때가 있다. 떠나는 회사의 사람들과의 관계도. 개인적으로 여전히 가장 많이 연락하는 사람들은 첫 직장의 사람들이다. 그만큼 정도 들고 좋았던 인연이었긴 하나보다.
얼마 전 우연히 한 사람의 퇴사 소식을 듣게 됐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회식자리에서 1~2번 본 것이 전부다. 내게 소식을 전해준 사람은 친한관계였는지 아쉬움과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이직을 하며 많은 사람들의 퇴사를 봤지만 이렇게 떠나는 걸 진심으로 서운해하는 걸 본적은 드물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본인이 알려주었던 업무 매뉴얼까지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단다. 퇴사 전에 누군가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후배를 위해 돌려주었다고 한다. 따뜻한 가르침에 감사하다는 훈훈한 메시지와 함께.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회사의 인간관계는 비즈니스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보다 더 좋은 끝맺음이 있을까. 물론 End가 아닌 And로.
따뜻한 가르침에 감사하다는 훈훈한 메시지와 함께
그동안 4번의 퇴사를 하면서 새롭게 안 사실은 여행과 닮은 점이 많다는 점이다. 떠나기 전 결단과 설렘이,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희망이 공존한다는 것. 20대에 떠나는 여행과 30대에 떠나는 여행이 다른 것처럼 퇴사도 마찬가지다. 또한 정신없이 떠나다 보면 막상 여행 가서 아차 싶을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