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누범실라 Oct 18. 2023

퇴근까지 43200초 남았습니다

출근 5일 차 쉬었다가 일 시작하면 변하는 것들

달 꼬박 쉬고 일을 시작하니 생각지도 못한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고 생활이 바뀌었다.


낯선 환경은 좋아해도 낯선 사람들은 너무 불편했다. 심지어 그런 환경에서 같이 마주 보고 밥을 먹는 건 더 불편했다. 대부분 내 머리나 내 차 이야기를 하며 적대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또 몇몇은 불편할 만큼 신기하게 바라보며 말을 걸어오기도 했고 이번에는 아예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 전처럼 출근 2일째부터 도시락을 만들어왔다.


도시락을 먹게 된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식인 채소샐러드와 저녁으로는 선식을 챙겨 왔다.

12시와 5시 여긴 두 번의 식사시간이 있었기에 두 끼를 매일 챙겨 왔다.


어차피 요즘에는 간편하게 손질이 된 채소를 팔기에 저녁에 도시락통에 담아서 챙겨두면 그만 이었다.


다이어트와 불편한 식사시간 두 가지를 해결할 수 있는 비책이었다.


오랜 시간 쉬었다가 출근하니 또다시 발바닥에 불이 나기 시작했다. 발이 너무 아프니 식은땀이 저절로 나올 정도였고... 이건 무슨 진통제를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토요일까지 참았다가 전에 다니던 병원 가보자고 마음먹었다.


사실 어제 잔업을 빼고 싶어 이야기를 했는데 미리 잔업을 뺀다고 한 분이 왜 잔업을 빼는지 이야기를 했는데 키우는 반려견이 분리불안이 있어 일찍 갈 수 있을 땐 언제나 일찍 가려고 한다 하셨다.

어쩌겠는가 나보다 오래 일한 사람이고 먼저 일찍 가기로 했으니 그러려니 해야지?


모아둔 돈을 쓰다가 다시 생산적인 일을 시작하니 여유가 생겼다. 나도 모르게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출근을 해야 하니 하루 일과가 규칙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약속도 자연스럽게 조율하며 거절할 핑곗거리가 생겼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일이 생기면 회사 때문에 난감한 상황도 생기고 불편한 부탁을 하게 되었다.


남한테 불편한말 하기 싫어하는 나로서는 일단 다음 달까지 만근하고 월차를 내 맘대로 써야겠다. 주 4일이라 일 빼면 안 된다 연차는 못 쓴다 했는데 마음은 MZ라 나에게 그런 건 통하지 않는다.


12시간을 일을 해야 하니 이제 43200초 남았다.


오늘은 과연 잘 버텨낼 수 있을까?


8시 10분까지 출근하기 위해 7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출근 준비를 하고 8시 10분에 마치면 30분에 집 도착 씻으면 9시 잠시 정신줄 놓고 다시 잡으면 10시가 된다.


긴 머리 때문에 아침에는 머리를 감지 않는다 말리는데도 오래 걸리고 샤워시간이 30분이 훌쩍 넘어가버리기에 저녁에만 씻고 아침에는 시수만 한다.


일을 할 때는 빨리 지나가라고 비는데 퇴근과 동시에 시간이 멈추어버렸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산부인과 방문 생리유도주사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