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주전부리

쉴 곳

노래하는 영혁이의 감성 글밭

by BoSS KIM

"쉴 곳"



어지러운 내 방에 네가 쉴 곳이 있을까


가만히 웅크려

작은 손 안의 너를 들여다본다


네모난 칸막이 속의 너는

그렇게 늘 웃고 있지


만나면

보이지 않는 한숨이

불현듯 치켜 올라와

미간을 찌푸리게 되는 건


나 쉬어 갈 일 조차 벅찬

이 세상에서의 삶이

채 치워지지 않은 내 작은 방 한가운데를

너무 많이 차지하여서


네가 머무를 수 있게 내어 줄 자리가

마땅치 않음을

차마 내 입으로 얘기하기가 껄끄러워서


그냥 너 편히 쉴 곳이 있다면

거기가 너의 자리라고


내 방을 치우기엔

엉겨 붙은 손과 발을 뗄 힘이

내겐 아직 부족하다고


들릴 듯 말 듯 널 바라다보는 일


그래도 내게

네가 쉴 곳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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