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달리기

노래하는 영혁이의 감성 글밭

by BoSS KIM



"바람과 달리기"




바람에 등 떠밀리어

달리기 한다

이 녀석 나보다 빨리 달릴 수 있으면서

샤라락 샤라락

내 발 맞추어 갈대숲 사이를

휘휘 저으며 온다

심심했나 보다

말 한마디 없이

이리저리 세상 휩쓸리다 보니

바람도 지루했나 보다

갈대밭 사이 춤을 추며

저 보란 듯 곁을 맴돈다

그래, 오늘은 나와 함께 하자

언제인 듯 모르게 또 떠날 너이지만,

아무 말도 아무런 기척도 없이 떠날 너이지만

내 오늘은 널 사랑하겠다

떠날 너를 붙잡지 않을 것도

넌 이미 알고 있는 듯

나를 에워싼 너는 그리도 가벼운가

그래, 내 오늘 너와 사랑하자

한 번의 숨으로도

나는 너와 통하였다

내 너만큼 달리기야 하겠냐마는

너 좋을 만큼 나와 함께하자

너 좋을 만큼 저어만치 함께 달려보자




글/ 김영혁

사진/ 임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