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살다
오늘은 술 한잔 하고 있어요
가끔은 그래요
천국에서의 삶이 그리울때면
이렇게 혼자서
한잔 기울이기도 하죠
당신... 이해할 수 있겠어요?
함께 있었던 삶을
조금 더 기억해 낼 수 있다면
아마 당신도 나처럼 이렇게
가끔은 우울한 날을 느낄 때가
바로 그런 때라는 걸 알 수 있을텐데...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천국을 맛보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게 그리운 것 뿐이죠
하지만, 나의 그리움보다, 우울함보다
더 기뻐할 수 밖에 없는 건
내가 당신을 찾아내었다는 사실이죠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또 다시 만날 수 밖에 없어요
이 땅위에
함께 천국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니까요
그 옛날 우리를 보냈던 그 분이
그렇게 오셨던 것처럼...
당신... 내가 처음으로 찾은 천사예요
알고 계신가요?
글/ 김영혁
사진/ 임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