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살다
이미 허비되어버린 세월들을
잃어버렸다 생각 마세요
내일 죽을 일을
걱정하지 않을 만큼
단단하게 다져진 몸이 되었으니까요
비루하다 느끼는
삶의 아주 하찮은 문제들까지도
난 소중히 살아낼 수 있는
능력이 생겼거든요
거친 풍랑과 파도위를
항상 넘나드는 삶이지만
내가 말했죠
당신의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듯이
난 내 맘의 심연속을
언제이든 유유히 헤엄쳐 다닐 수 있으니
파도 위를 떠도는 것은
무료한 일상을 흥미롭게 하는
나만의 놀이터랍니다
나와 같이 놀아요
그리고
때가 되면 나의 심연 속을 한 번
함께 헤엄쳐보지 않을래요?
그 곳은 당신의 심연과도 맞닿아 있으니
아마 여지껏 보지못한 당신의 심연속까지도
충분히 들여다 볼 수 있을테니 말이죠
잊지 않았지요?
나와 당신은 천국에서 왔다는 사실을
글/ 김영혁
사진/ 임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