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영혁이의 감성 글밭
햇살이 여물어간다
바람은 아직 차다
옅은 색 꽃몽오리
가지 사이사이 스미는
바람을 가늠하려
이리저리 고개를 흔든다
따듯하게 맞아줄 그 때에라야 피어나리
때를 기다리는 너의 사랑은
긴 겨울을 지내왔음에도
조급해 하지 않는다
추운 골짜기
얼음사이를 녹여 흐르던
개울물 소리 귀 기울여 흥얼거린다
봄이 오는 길목
너와 나 사이의 긴 침묵은
그 어느 때
작은 탄성과 함께 깨어지겠지
널 바라보던 내 맘도
그 때에서야
분주히 네게 건네어 줄 수 있겠지
아직은 찬바람에
시린 손 아껴두고
그렇게 널 기다려본다
봄이 오는 이 길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