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영혁이의 감성 글밭
강 저편에서부터
부옇게 봄이 오고 있다
새싹은 이미
내가 챙겨 보지 않아도
스스로 준비를 마쳤겠지
하얗게 버려진 땅 위에
내가 손 대지 않아도
언젠가는 가득 채워질 모든 것들
그냥 지켜보는 것도 나쁘진 않아
내 발 앞에 날아올 씨앗 하나쯤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굳이 애쓰지 않아도
날은 기울고
그렇게 계절은 바뀌어 가는 걸
소리 내어 울지 않아도
누군가는 날 위로해 줄테니 말야
넌 어떻게 생각하니?
네가 기다리는 너의 씨앗은
네가 다른 꽃을 보며 걸어가는 동안
혹시 지나치지는 않을지
걱정해 보진 않았니?
볼품없는 씨앗이라도
사랑으로 가꾼다면
지금 네 눈앞의 화려한 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지 모를 일
마치 어린왕자의 그 꽃처럼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