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살다
언제라도 떠나려면 떠날 수 있겠다
오라 하시면...
마음에 한 자락 놓지 못할 무언가가 아쉬워
쉬이 미련을 떨치지 못하기야 하겠지만
주님 주신 삶 그분이 거둬 가면
그만한 일이 또 어디 있겠나
세상사 모든 일이 헛되고 헛되지만
사랑하는 일 만큼은 가치 있는 일이니
내게 사랑할 일이 남아있을 만큼은
세상에 남겨두시겠지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은데
즐기며 사랑하는데 쓰고 살면 좋겠는데
나의 꿈은 어디까지 허락 하실런지
남은 길이 힘들다 느껴지면
잠시 걸터앉아
쉬어가는 그루터기 하나 찾아봐야지
잠시 앉아 바라보면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비도,
사람도...
다시 모두를 아름답다 여길 수 있을 테니
글/ 김영혁
사진/ 임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