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살다
기도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당신
무엇을 위해 기도하나요
세상의 그 어떤 고뇌가 있다 해도
지금의 당신은
그 어느 누구보다 평안하군요
그런 그대를 보며
나 역시 호수 같은 평안함을 누립니다
누가 우리를 이곳에 있게 하셨나요
누가 우리를 이곳에서 함께 기도하게 하셨나요
덧없어 보였던 수많은 나날들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아픈 기억들조차
지금 이 순간 내게는
너무나 다행스런 일인가 봅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나직이 그대 이름 불러봅니다
이제부터 영원까지
내 사랑 안에 거할 이름이여
혹여 떠나는 모습에
마음 아파할 세상이어도
우리가 사랑함이 영원일 것은
오직 한 분만이 아실 테지요
그 사랑을 배운 것이기에
우리에겐 헤어짐이란 없는 것입니다
내가 바라는 마음이
그대와 같지 않다 하여도
혹은 우리의 같은 마음이
그분의 뜻에 맞지 않아
어긋난다 하여도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
여기지 않을 수 있음 또한
서로의 의지함이 같은 곳을 향하였기 때문이죠
서로의 길, 혹은 때가 다르더라도
우리의 종착지는 같은 곳이란 걸
우린 이미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세요
잠시뿐인 세상을
함께하는 시간들이 많든지 적든지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죠
영원에 비하면 한낱 먼지 같은 시간...
우린 주님 안에서 만났고,
잠간의 세상을 지나
다시 만나게 될 그날이
우리에겐 약속되어 있답니다
그런 이유로
지금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세상에서는 충분한 일이랍니다
글/ 김영혁
사진/ 임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