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전하는 편지
하루 온종일 집안에만 있었어.
영화도 보고, 요리도 해 먹고...
오늘 하루 참 좋더라
아침에 잠깐 밖에 나갔을 땐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지.
빵집에 들러 작은 타르트 하나를 샀어.
만들까 하다가, 또 누가 먹나 싶어서
그냥 바람도 쐴 겸 나갔다 왔지
낮에 먹는 맥주 한잔도 좋더라.
후다닥 파스타 안주에
따듯한 방바닥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TV를 켰지.
TV 속 연예인이 널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
자꾸만 그 연예인을 검색해서 찾아보게 된다.
그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
턱선이며,
머리를 질끈 묶은 모습이 꼭 널 닮아있어.
내게 있어 사랑은 참 무거운 일이라,
쉽게 변하여지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또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어딘가 너의 모습을 찾게 되는 건 아닌지,
또다시 미안한 일을 만들게 되는 건 아닌지...
불쑥 찾아오는 두려움에
다시 사람을 만나는 법을 자꾸만 자꾸만 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