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SS KIM Jul 11. 2016

삶의 끝에서는 이렇게 말하렵니다

천국을 살다


"삶의 끝에서는 이렇게 말하렵니다"



사랑하였습니다. 주님의 마음만큼 당신들을 사랑하진 못하였으나, 눈에 보이는 행동으로 그대들을 사랑하진 못하였었으나, 마음만은 미워하지 않으려 애썼었음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 거친 말이 상처를 주었다면 용서해 주세요. 나 또한 당신들의 칼날 같던 말들을 담아두지 않았습니다. 항상 웃음 지으려 애썼습니다. 가식이 아닌 참으로써 그대들을 대하려 노력했었습니다.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나 또한 그렇기에 스스로 거룩하다 할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수많은 나의 오욕들도 분명 존재하였었음도 인정합니다. 허나, 그러한 내 모습들을 억누르며 주께서 정하여 주신 삶을 어떻게든 잘 살아 보려 했던 나의 꾸준한 노력들이 다만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내일(來日)에 대한 미련 없이 살아왔습니다. 언제인가부터 주님의 사랑이 나를 건지실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단지 생각들만 많아 행동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죄스러움만 있을 뿐입니다. 어리고, 연약하고, 부족한 나를 보듬어 주시고 기다려 주신 주님께 지금까지의 내 삶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함께하심을 느꼈고, 섭리하심 속에 내가 거하고 있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이제 제 기도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을 더욱이 주께 맡겨드리려 합니다. 사람의 때에 보지 못한 일들을 주님의 때에 이루실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아무런 걱정이 없는 내게 주님은 가장 큰 축복이십니다... 나를 사랑하셨듯 주님은 당신들 역시 똑같이 사랑하고 계신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잊지 마세요. 그리고 사랑하세요.

내가 하려했던 만큼 보다 더 많이 서로를 사랑하세요. 받으려 말고 주는 사랑들을 하세요. 받으려는 마음이 생긴 순간부터 우리는 상처받기 쉬운 마음이 되어버린답니다. 때로 내 손을 떠나 더는 사랑할 수가 없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에는 기도하세요. 우리가 완전하게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 안에서 함께 거할 수 있도록 기도로서 붙잡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하늘에 소망을 두고 기도하세요. 우리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복은 세상의 어떤 부나 명예도 아닌 '구원'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제 나는 여러분 곁을 떠나려 합니다. 슬퍼하지 마세요. 나도 여러분들과 떨어져 있을 시간들이 못내 아쉽게 느껴지지만 영원을 약속받은 우리들에겐 찰나의 시간일 뿐입니다. 주께서 그대들과 언제나 함께하시길 다시 한 번 기도합니다. 사랑이 많이 부족했던 나와 함께해주었던 그대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축복 가운데 거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샬롬.




글/ 김영혁

사진/ 임진오

매거진의 이전글 선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