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달, 푸르던 나의 5월 이야기
바람이 부드러워지고, 나뭇잎이 제법 두터워졌다.
창밖 풍경이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면서, 어느새 5월이 가고 6월이 시작되려 한다.
5월은 미국 학교에서 가장 바쁜 달 중 하나다.
곧 방학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마무리하고, 정리하고, 보여주는 시기.
자연스럽게 중요한 행사들이 5월에 몰려든다.
게다가 5월에는 Mother’s Day, Teacher Appreciation Week도 있다.
그래서인지 견학, 런천, 학년 피크닉, 리포트카드 마감, 주정부 시험, 교육청 행사까지.
한 주 한 주가 단단히 묶인 일정표처럼 흘러갔다.
하나를 마치면 다음이 기다리고, 그다음엔 또 하나가 줄을 서 있었다.
거기에 한국학교도 종강을 앞두고 행사와 마무리 준비로 분주했다.
아이의 공연, 어버이날, Teacher Appreciation Week까지 더해지면서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한 달 내내 일정이 이어졌다.
달력 속 빈칸이 거의 없던 5월.
그렇게 한 달을 건너왔다.
마음을 두드리는 하나님의 말씀
분주한 하루들 속에서도 가끔씩 마음이 조용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버스를 배웅하던 아침, 불 꺼진 교실에서 창밖을 보던 오후, 아이의 발표를 바라보며 숨을 멈췄던 시간.
그 조용한 틈 사이로 문득 마음을 두드리는 말씀,
“네가 가는 이 길, 내가 함께하고 있다.”
내가 준비하고, 감당하고, 계획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모든 것을 이끌어 가시는 분이 계셨다.
이 자리가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임을, 이 일이 단순한 책임이 아니라 ‘부르심’ 임을 다시 마음에 새겼다.
하나님은 일상 속에 때때로 나의 마음을 두드리시며 말씀하신다.
그분의 말씀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감찰하시며, 우리의 길을 인도하신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 이사야 43:1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 이사야 41:10
나의 자녀뿐만 아니라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성장을 보면서도 나 자신이 함께 자라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학기를 마무리하며 지난 일 년을 돌아보니
아이들도 자라고, 나도 함께 성장함을 새삼 느낀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볼 때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손길을 본다.
작은 목소리로 끝까지 읽어낸 발표, 실수해도 다시 일어나는 모습, 반복되는 일과 속 꾸준히 걸어 나간 한 걸음 한 걸음,
그 속에서 우리 모두 자라고 있다는 걸 배운다.
어제보다 오늘 더 인내하고, 더 사랑하고자 애쓰는 나.
여전히, 아직도 너무나 부족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걸 믿고 싶다.
그들의 작은 변화와 성숙함이 나에게도 큰 깨달음과 성장을 가져다준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어릴 적 부르던 동요 가사가 마음속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다시 드리는 고백-
지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마음을 잃지 않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하나님은 그 모든 것 이상으로 채워주셨다.
바빴지만, 참 좋은 달이었다.
힘들었지만, 더 많이 감사한 시간이었다.
조용히, 마음으로 기도드린다.
“주님, 감사합니다. 제가 다시 자랄 수 있도록 이 계절을 허락해 주셔서요.”
아침의 기도와 말씀 묵상이 나의 하루를 시작하고 채운다.
생명의 말씀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날마다 체험한다.
지금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말씀이 삶 속에 실제 하는 경험하는 하루를 보내며, 감사와 찬양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
부족한 입술로 올려드리는 고백,
“Wake me up like this — with grace, stillness, and a heart full of praise.
Let me wake like this — gently stirred by His mercy, wrapped in morning light.
May I rise like this in my whole life — to His presence, to His pea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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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당신의 5월은 어땠나요?
푸른 계절의 끝에서,
당신의 마음도 잘 자라고 있기를.
그리고 그 자람 속에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