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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지혜로 AI를 바라보다

― “기술은 빠르지만, 나는 천천히 묻는다”

by 이천우

노년의 지혜로 AI를 바라보다

― “기술은 빠르지만, 나는 천천히 묻는다”


노년은 늦은 시간이지만,
결코 끝은 아니다.

나는 이 시기를
‘삶을 가장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때’라 믿는다.

한 시대를 건너온 만큼,
그 시간 속에 차곡차곡 쌓인 감각과 통찰이 있다.


그런 나에게,
AI는 처음엔 조금 낯설었다.

그저 젊은 세대의 기술,
멀리 있는 세계쯤으로 여겼다.

그런데 어느 날,
줌 강의로 AI를 먼저 배우기 시작한 아내를 보며
나도 조심스럽게 한 발을 들이게 되었다.


아내의 설명을 따라
몇 가지 개념을 익히고,
전공 서적 집필에 활용하면서
나는 AI의 문 앞에 제대로 서게 되었다.

처음엔 모든 것이 신기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그 놀라움은 조심스러운 질문으로 바뀌었다.


“우리는 이 기술을 어떻게 품어야 할까?”


기술은 빠르다.
하지만 나는 빠르게 판단하지 않는다.

삶을 오래 살아온 사람만이 아는
‘조심스러움의 가치’를 믿기 때문이다.

AI가 우리를 대신해
생각하고, 말하고, 써주는 시대.

그 속에서 내가 지키고 싶은 건
‘말의 무게’‘사유의 온도’다.


ChatGPT Image 2025년 4월 11일 오후 09_12_02.png


AI는 문장을 정리해 주지만,
그 문장에 담길 철학과 감정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나는 오늘도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두유에 콘프레이크를 말아 간단히 요기하고,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쓴다.

AI는 조용히 나를 도와주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이 글을 왜 쓰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노년은 과거에 머무는 시간이 아니다.
삶의 진짜 방향을 가늠하는 시기다.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무엇을 위해’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건
결국 인간뿐이다.

나는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되,
맹신하지도 않는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디지털 리더로 나아가 디지털 개척자처럼

사는 것이
노년의 지혜가 할 수 있는 몫이라 믿는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손끝에,
오랜 삶의 무게와
새로운 시대를 향한 조심스러운 희망이
함께 담겨 있다.


“빠름보다 중요한 건,
왜 그 길을 걷는지 묻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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