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위를 걷는 아침

사랑이와 함께한 꽃잎 산책

by 이천우

오늘 아침, 웅산에 올라 임도를 걸었다.
밤사이 내려앉은 안개가 산자락을 살포시 감싸고 있어, 마치 꿈속을 걷는 듯한 분위기였다.

벚꽃은 이미 만개를 지나, 꽃잎이 바람결에 하나둘씩 내려앉고 있었다.
그 잎들이 임도 위에 고요히 깔려, 길 자체가 하나의 꽃길이 되었다.
말 한마디 없어도 마음이 환해지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고 따뜻한 잔칫집에 초대된 기분이었다.



사랑이, 우리 반려견은 그 꽃길을 걷는 게 신이 난 듯,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앞서 걷는다.
가끔 뒤를 돌아보며 나를 확인하더니,
다시 퐁퐁 뛰듯 가볍게 발걸음을 옮긴다.


나는 그 뒤를 천천히 따라 걷는다.
발밑의 꽃잎에 닿는 소리가 어쩐지 따뜻하게 들리고,
숨 쉴 때마다 맑은 공기와 함께
봄의 향이 가슴 깊숙이 스며든다.

세상은 여전히 분주하고 시끄럽지만,
이 아침만큼은 조용히 나를 안아주는 듯하다.
자연은 언제나 그렇듯, 말없이 따뜻하게 곁에 머문다.


오늘, 사랑이와 함께 걸었던 이 꽃길처럼
내 마음에도 부드러운 기운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의 하루에
이런 조용한 봄빛 하나,
살며시 남겨줄 수 있기를 바란다.





#웅산산책 #반려견과함께 #꽃길일기 #벚꽃산책

#자연감성 #안개낀아침 #봄산책 #오늘의기록

#브런치에세이 #마음꽃길 #사랑이와나 #감성산책

#봄이주는선물 #따뜻한하루 #산책일기 #고요한행복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너 T야? F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