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시간의 의미

반려견과 함께

by 이천우

함께 걷는 시간의 의미


우리집 반려견 사랑이가 신나게 뛰노는 모습을 생각하며 그린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날, 우리는 종종 일상의 무게에서 벗어날 틈을 찾는다. 쉼은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에게도 낯선 공기와 새로운 자극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8월 18일 오전), 나는 우리 반려견 사랑이와 함께 창원의 펫빌리지를 찾았다. 단순한 나들이였지만, 그 짧은 방문은 생각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품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펫빌리지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반려견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었고, 그 옆에는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견 보호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는 더위로 인해 오래 머물지 못했지만, 그 안에서 사랑이와 몇 가지 놀이를 함께하며 사진도 남겼다. 사랑이는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했지만, 눈빛이 반짝였고, 나는 그 눈빛 속에서 어떤 언어보다 명확한 기쁨을 읽었다.


오늘은 사랑이를 QR코드로 공식 등록하는 절차도 함께 진행했다. 작은 태그 하나가 주는 실용성과 안정감은 예상 이상이었다. 앞으로는 이 공간이 더욱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진짜 변화는 놀이터 한편에서 벌어졌다. 두 마리의 반려견이 다가와 사랑이에게 함께 놀자고 달려왔다. 사랑이는 사회성이 거의 없어 처음엔 당황하며 짖었지만, 곧 사랑이는 그 낯선 존재들과 조심스레 자세를 조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 장면을 바라보며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우리는 사랑이에게 충분한 관계 맺음의 기회를 주고 있었을까?

사랑이는 나와 함께 웅산을 산책하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 집 안에서 보낸다. 낯익은 공간, 익숙한 얼굴들 속에서. 오늘처럼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관계를 경험할 기회는 많지 않다. 우리는 때때로 반려동물과의 삶을 책임으로만 이해하지만, 실은 그들과의 시간 또한 교류와 성장의 여정이다. 나의 반려견이 다른 생명과 만나고, 관계를 맺고,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나는 비로소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펫빌리지는 단지 반려견을 위한 놀이터가 아니었다. 사람과 동물이 나란히 걷고, 숨 쉬고, 때로는 같은 그늘 아래 쉬는 공간이었다. 울타리 너머 유기견 보호소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반려동물을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가. 사랑이와 나의 관계는 책임의 균형 위에 있는가. 어떤 생명은 보호받고, 어떤 생명은 기다린다. 그 대비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마음에 무언가를 새기고 있다.


오늘의 경험은 짧았지만, 마음속에 남긴 파장은 길게 이어질 것 같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서도 나는 생각한다. 더 자주 사랑이와 밖으로 나가게 하여 새로운 경험을 해줘야겠다고. 단지 운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존재로서의 만남을 위해서. 우리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단순한 돌봄의 차원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확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하고 싶다.


여름이 지나고 바람이 선선해지면, 우리는 다시 그곳을 찾을 것이다. 그날은 조금 더 길게 머물고 싶다. 그리고 다시 한번, 함께 살아간다는 말의 무게를 사랑이의 발걸음과 나의 숨결로 되새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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