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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질녘 Dec 30. 2023

회복탄력성

나마스떼 (지금 여기의 당신을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니 또한 군자답지 아니 한가?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 不亦說乎(불역열호)

有朋自遠方來(유붕자원방래) 不亦樂乎(불역락호)

人不知而不慍(인부지이불온) 不亦君子乎(불역군자호)


책을 읽으면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가 가기 전에 김주환 교수님의 회복탄성을 읽은 것은 크나큰 성과이다. 다른 책도 가르쳐 주지 않는 행복과 감사함에 대해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책은 끝에서부터 거꾸로 읽고 있었는데 감사일기 부분은 아내에게 권할 정도로 좋은 내용이었고 내년에 추가적으로 써야 할 나의 리추얼이 되었다. 감사일기는 데일리노트에 주기적으로 적기로 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감사일기를 왜 적어야 하는지 설명해 주어도 귓등으로만 듣다가 김주환 교수님이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시니 갑자기 써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럴 때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나서의 내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그 감사일기를 최소 다섯 가지이지만 그 이상도 매일 저녁마다 적기로 했다. 오늘도 감사일기 10가지를 적으며 일상의 소소한 감사를 글로 쓰게 되니까 긍정적인 에너지가 마구마구 솟아 나오는 것 같다.


매일 규칙적인 운동도 하나 정해서 하기로 했다. 지금은 점심식사 후 하천변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하고 있지만 자기 전에도 운동을 한번 더 할 수 있도록 플랜을 다시 짜야겠다. 그런데 그것까지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면 나의 몸과 마음이 논리적이면서 과학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들의 회복이 나의 회복인 것처럼 무너진 나의 마음을 그들이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서문에서처럼 나의 유형 독자가 나의 아이들이었던 것처럼 나의 브런치도 나의 아이들을 위한 글이다.


이태리 볼로냐 대학 유학시절 움베르토 에코 교수가 한 말이 생각난다. 글을 쓸 때에는 누구나 대표적인 유형 독자를 머릿속에 상상하며 그 독자를 위해 쓰게 된다고, 이 책을 쓰는 내내 나의 유형 독자는 내 딸과 아들이었다. 이제 중학생,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아빠로서 두고두고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정성껏 써 내려갔다.


브런치에는 글을 잘 쓰는 사람들도 있고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그런 지적 유희를 즐기는 편이다. 어떤 경제적인 이점도 있지만 글쓰기라는 지적인 욕망이 더 크다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 글을 쓰는 욕망이 아이들에게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이들은 게임과 유튜브에 브런치 어른들은 책과 글쓰기에 빠져있다. 아이들도 좋은 글과 책 쓰기에 빠져서 행복해하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되리라 상상해 본다.


9. 인생은 크고 작은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단 하루도 회복탄력성이 필요하지 않은 날은 없다. 당신이 수행하는 일이건 당신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건 모두 회복탄력성을 요구한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면 업무성취력이나 대인관계력은 저절로 높아지기 마련이다.


37. 시한부 생명 선고가 오히려 "삶을 천천히 되돌아보게 하고, 삶의 모든 순간을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것이 "나에게 도전하고 싸울 수 있는 특별한 힘을 주기도 한다."


39. 지금 당신이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인가를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당신의 경험자아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에 대해 기억하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바로 기억자아다. 문제는 경험자아가 느끼는 것과 기억자아가 기억하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41. 기억자아는 자신의 경험에 대해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고 스토리텔링을 하는 자아다. 이 기억자아가 자신의 고난과 역경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긍정적으로 스토리텔링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바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79. 한마디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스스로의 실수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다. 그들의 뇌는 습관적으로 보다 더 과감하고 도전적이어서 늘 새로움을 추구한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회복탄력성이 높은 긍정적인 뇌의 특징이다.


89. 진짜 현명한 사람은 불행을 당하기 전에 남을 돕는 사람이겠지요.


125. 한국 학생들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인 것은 분명하지요. 하지만 행복한 아이들은 아니에요.


127. 공부를 고통의 덩어리로 만들어 놓고 그러한 고통을 누가 누가 잘 견디나 하는 고문하기 게임을 집단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한국의 교육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글이 있어 소개한다. '학교라는 교도소에서 교실이란 감옥에 갇혀 교복이란 죄수복을 입고 실내화란 죄수 신발을 신고 공부란 벌을 받고 졸업이란 석방을 기다린다'


200. 레스텍이 말하는 '뇌는 사회적 실체다'라는 명제는 은유가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직설적 표현이었다.


237. 무엇보다도 진정한 행복의 핵심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즐거움과 성취와 보람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삶이다.


책 속의 추천도서

마틴 셀리그만 교수의 진정한 행복


노먼 도이지의 기적을 부르는 뇌(원제: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뇌)


리처드 칼슨의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2

참고) 리처드 칼슨 식의 수많은 '~하라'식의 자기 계발서는 얼핏 그럴듯하게 들리는 처방들을 그저 나열해놓기만 했을 뿐, 실제로 그러한 처방이 확실한 효과가 있는지는 검증된 바 없다는 것이다.

행복의 기본 수준을 높이려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그럴듯한 미사여구와 근거도 없이 잠언을 늘어놓은 자기 계발서는 잠시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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