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발견 (마거릿 풀러와 오솔리)

천재가 될 수 있는데, 누가 여편네가 된단 말인가?

by 해질녘

당신 자신을 자기 이외의 곳에서 찾지 말라

Ne te quaesiveris extra.


11장 그날 사랑은 눈부시게 빛났다.


마거릿 풀러와 오솔리의 사랑은 아래의 세 문장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불행한 집착이 중독적으로 반복되는 이유는 실망감 자체가 마약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재능을 가진 이들에게 지적인 면에서 흠뻑 빠져든 다음 서로 동등한 감정의 부재를 깨닫고 절망의 심연에 빠져드는 것


당신의 육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내면의 삶을 잡으려고 노력하세요. 당신은 여전히 셰익스피어, 실러, 바이런의 세계에서 정신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문학은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한때 진심으로 결합되어 함께 신성한 불길을 키운 영혼은 서로의 삶에 완전한 타인이 되지 못해, 한 영혼이 다른 영혼에게 관심을 표할 때 그에 응답하는 떨림이 느껴지기 마련이야.


나는 운명의 영역에 들어서고 있어. 너무 힘겨워서 죽음이라는 문을 제외하고는 출구가 보이지 않아... 하지만 어떻게 견뎌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 전부 어둡고 슬픈 수수께끼일 뿐이야.


12. 사랑과 진실, 아름다움은 하나이다.


자신이 결혼도 하지 않은 채로 임신한 것이 밝혀졌을 때 대중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경고


아이들은 그 모든 결점에도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상의 존재라고 생각해요.


천재가 될 수 있는데, 누가 여편네가 된단 말인가?


소중하게 길러온 자식들이 온통 상처 입고 신체를 절단당한 모습을 보아야만 하는 그 가여운 어머니들의 심정을 생각한다.


아이는 나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줍니다. 내가 전에 느꼈던 그 어떤 기쁨보다 훨씬 순수하고 훨씬 깊은 기쁨이에요. 가끔 자연에서 그런 기쁨을 느껴봤지만 이 아이가 주는 기쁨은 그보다 훨씬 친밀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아들은 나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그 작은 마음으로 내 마음을 꼭 끌어안습니다. 그가 살아간다면 좋지 않은 씨앗을 뿌리지는 않을 거라고, 항상 그 자신을 위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믿어요.


대중적인 작가는 작가의 말과 행동에 대중들이 받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공인이라는 공공성보다는 개인의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삶과 인생이 그런 제한된 자신의 모습에 갇혀 방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대중들은 오히려 그들을 자신의 이상적이고 이성적인 테두리 안에 가두려고 한다. 자신의 삶도 불완전하면서 타인에게는 완전한 삶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작가가 가진 생각들이 은연중에 스며든다. 읽으면서 느끼다 보면 나는 작가의 생각에 흠뻑 빠져든다. 그것이 문학적인 것이 되었든 철학적인 것이 되었든 사회적인 것이 되었든 글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타인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작가가 발견한 그들 삶의 모습을 배워 나간다. 그녀도 마가릿 풀러의 글과 삶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려고 썼다고 생각한다. 그 글 속에서 페미니즘을 배우고 사랑과 인생을 배우고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글이 가진 매력에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생각들이 세뇌가 되어 버렸다.


글은 그녀가 가진 축복이다. 인생은 인간에게 주어진 최대의 행복이다.


좋은 책을 선물 받은 것처럼 혼자 책을 읽을 때보다 훨씬 더 책에 집중할 수 있었고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서 읽게 된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의 글을 읽고 서로가 비슷한 감동의 순간도 있었고 진리의 발견을 통해 새로운 작가를 만나고 그들의 삶과 문장이 내게 주는 깨달음은 다른 무엇보다 컸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 보다 읽어야 할 책이 더 많아져 한편으로는 기쁘면서 한편으로는 언제 다 읽지 라는 생각에 또 도서관에 빌린 책을 그대로 다 읽지도 못하고 반납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보름삘님 덕분에 그믐에서 같이 책도 읽고 그믐도 알게 되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 자신에게는 어떤 막힌 물이 뚫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생각보다 여기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즐겁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책으로 종종 같이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레이첼 카슨은 작년에 침묵의 봄을 먼저 읽은 터라 잘 읽히지 않네요~ 에밀리 디킨슨은 좀 더 심도 있게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버지니아 울프처럼 연구대상이네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진리의 발견 (마거릿 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