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
아이를 가르치는 일은 부모도 어렵다
이제 아이가 커서 초등학교에 갈 시점이 다가오니 엄마 마음이 다급해진 것 같다. 학습지 교사보다는 엄마가 집에서 가르치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나 역시 아이의 교육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부모가 초등학교 입학 전 읽어야 할 책들을 보는 것과 아이를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단 아이가 공부에 집중을 잘 안 한다는 것과 수차례 설명을 해도 잘 이해를 못 한다는 것이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쉬운 것이지만 아이들이 보기에는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 개념들이 많다는 것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알게 되었다. 때론 울화통이 터질 정도로 답답하고 내 오른 주먹이 내 아이 머리 위에서 맴돌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내 아이를 내가 직접 가르친다거나 엄마가 가르친다고 하면 옆에 보고 있기만 해도 좌불안석이 된다.
유치원에서도 초등학교 입학 전 학교에서 필요한 부분을 가르치겠지만 개인지도가 아니라면 여러 아이들 속에서 우리 아이가 정확하게 무엇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알아내려면 여러 가지 문제를 풀게 해서 무엇이 부족한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지도를 하면 되지만 내 아이를 책상 앞에 앉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일일이 부족한 부분을 아이의 수준에 맞게 지도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에 나 역시 아이의 교육에 무관심해지고 싶을 정도로 아이를 지도하는 것은 나의 피로감과 스트레스 지수를 더욱 상승시키고 있었다.
나 역시 주말에는 아이에게 책보다는 스마트폰을 더 보여 주고 싶고 영화라도 한편 보여 주고 편하게 있고 싶다. 그게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알면서도 나는 그런 유혹에 쉽게 뿌리치지 못했다.
부모의 마음을 아이들은 모른다. 그냥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아서 책 보다 티브이를 더 보여 주지만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된다. 티브이는 말을 배운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선 말할 필요가 없어지고 생각이 없어진다.
티브이를 끄거나 스마트폰을 뺏기라도 하면 아이는 폭력적으로 변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런 단점들을 무시하고 아이를 쉽게 묶어둘 수 있는 도구가 스마트폰이나 티브이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다면 당장 티브이를 치우고 스마트폰을 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부모가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더 빠져 있을 경우에는 부모가 육아에 소홀하게 되어 아이가 정상적인 발달을 할 수 없게 된다. 식당이나 차 안에서 아이가 지루하지 않도록 티브이나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도록 하거나 만들기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유익한 활동 놀이를 제공해 주어 엄마나 아빠도 티브이나 스마트폰을 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내겐 형제가 둘이 더 있다. 그 형제들도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았다. 이제 고만 고만한 세 살, 네 살, 여섯 살, 여덟 살인 아이들이 아버지 집에 모이면 정신이 없다. 밖에서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애들이 다칠까 봐 혹은 떼를 쓰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다니는 것이 다반사라 어른들까지 자기네 아이들을 챙기느라 집안은 더 정신이 없다.
그 애들이 다들 다른 부모 밑에서 자라서 형제들의 성격에 따라 양육의 형태가 달랐다. 둘째 네는 아직 아들이 하나뿐인 데다 첫째라 부모가 아이에게 끌려가는 느낌이었고 막내 네는 첫째가 딸이고 둘째는 아들인데 조금 과격하게 키우는 면이 있고 스마트폰이나 애들 프로그램을 자주 보여 주어서 그런지 첫째가 말이 늦었고 남자처럼 과격해서 둘째를 많이 괴롭히고 때리고 있었다. 둘째가 첫째에게 많이 치여서 둘째는 많이 칭얼대고 있었고 첫째는 자기 맘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소리를 크게 질러서 부모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더군다나 엄마는 거기에 맞게 아이들을 큰소리로 맞대응하며 아이를 때리고 있었다.
우리 집도 엄마가 아들만 둘을 키우다 보니 엄마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부모의 스타일에 따라 아이들이 행동하는 스타일은 달랐다. 내가 거기에 나서서 아이 부모에게 좋은 쪽으로 조언을 해주고 싶었지만 부모들은 내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냥 아이가 울면 애가 탔고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어찌할 줄 몰랐다.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주고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방식대로 아이를 키우려고 하고 있었다. 걱정만 하지 말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우리의 미래를 밝고 따뜻하게 하는 것에 더 많은 생각을 기울여야 하지만 정작 내 아이나 내 주변의 아이들에게 그렇게 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 안타까웠다. 더군다나 내 아이도 제대로 키우지 못해서 나 역시 육아와 교육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어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해 주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오은영 박사님의 힘을 빌어서라도 우리 아이들은 잘 가르치고 싶었다. 아이를 가르치는데 나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아이는 공부를 하고 싶었다기보다는 더 놀고 싶었다. 지금 시기에는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것보다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즐거워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러다가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뒤처지게 되면 나중에는 따라잡으려고 해도 따라잡을 수 없게 될 수밖에 그 상황은 오지 않게 하고 싶었다.
공부는 아이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되어 자신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을 만드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오은영 박사님의 말처럼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공부의 목적과 양육의 목적은 같다.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더 많이 사랑하라. 엄마 아빠 이것만은 지켜주세요.
부모십계명 1. 아이 말을 중간에 끊지 마세요 2.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세요 3. 여러 사람 앞에서 나무라지 마세요 4. 때리지 마세요 5. 그렇다고 버릇없이 키우진 마세요 6. 지키지 못할 약속은 절대 하지 마세요 7.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해주지 마세요 8. 자녀에게 사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9. 아이가 화낼 때 너무 속상해하거나 같이 화내지 마세요 10. 아빠들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질을 더 신경 쓰세요 (추가) 11. 아이 앞에서 싸우지 마세요 12. 아이 앞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들과 행동은 하지 마세요
2017.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