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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질녘 Nov 29. 2023

양아록

조선남자  아이를 키우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육아 관련 서적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아이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아무 탈 없이 잘 자라주면 고맙겠지만 아이들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부모의 손이 필요한 존재였고 그냥 먹이고 재우고 놀아주는 것이 다가 아니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필요한 정서적 발달과 언어발달에 대한 이해 그리고 아이들의 표현과 행동에 대해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알아야만 내 안의 분노와 우울과 직면했을 때 그것을 현명하게 극복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만 자라주면 고맙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끊임없는 잔병치레와 잔소리 그리고 끝도 없는 가사와 육아는 멀쩡한 사람도 미쳐버리게 만들 정도로 그 스트레스의 정도는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일이었나 보다. 조선시대에는 지금처럼 그 흔한 병원조차 없고 육아서적도 읽기 힘든 그런 시대였기에 그 시대는 어떻게 육아를 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양아록을 알게 되었지만 절판되어 구하기도 어려웠다.


 대신 만화로 읽는 조선남자  아이를 키우다와 선비의 육아일기를 읽다를 읽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모든 일들을 세세하게 적어놓아서 육아를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육아서적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진한 감동을 준다.


요즘 젊은 엄마들이 꼼꼼히 써 내려간 육아서적처럼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일들을 기록하셨는데 아이가 아팠던 이야기가 유독 많아서 나 역시 아이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가 아팠던 기억은 쉽사리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다. 대신 아파줄 수도 없는 어린아이의 고통은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처럼 그 고통을 함께 느낀다.


아이가 잘못을 해서 혼을 내고 회초리를 들더라도 아이가 아픈 것보다 부모의 마음이 더 아프다는 것을 알기까지 부모가 되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부모가 되면 그때서야 부모의 마음을 공감하게 되고 그 마음을 헤아리고서 뒤늦게 부모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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