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

사랑한다 말하기

by 안세아

26년 2월 19일


아이와 밤 산책을 했다.
별을 보며 걷다가 아이는 작년 이야기를 꺼냈다.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는 말이
그때 실감 났다.
아이는 말했다.
엄마가 어떻게든 나를 고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사랑을 느꼈다고 했다.

어느새 두 바퀴를 돌았다.
일 년 반이 지나자, 아이의 신장 수치는 조금씩 좋아졌다.
아이는 아프고 나서,
할아버지가 얼마나 아프다가 돌아가셨을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사람은 경험한 만큼 느낀다고 했던가.
누구든 나이가 들면 언젠가는 건강을 잃을 수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인생에 한 번씩 아픔은 올 수 있다.

빨리 겪은 만큼 아이는 감사할 줄 알고, 배려할 줄 알았다.


우리만의 아지트 세 바퀴를 돌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픈 시간을 지나며 알게 되었다.
하루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선물이라는 것을.
어쩌면 아픈 시간은 하늘이 준 선물이 아닐까.


인생의 쓰디쓴 명약이 되는 선물을 받게 되었다.

지금, 여기에서 너의 입장이 되어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것.

누군가는 내게 생각이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분이 태도가 되었던 예전과 달리 나는 한번 더 생각하고 말하게 되었다.


지금, 여기에서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해"를 전하고 싶었던 진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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